▶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정치적 책임론 부각
▶"'야합'이라는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가 약 6시간 만에 철회한 국민의힘 소속 광명시의원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의장의 '홍위병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시의회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제281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했으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해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불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런데, 6시간 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불신임안 철회를 표결하고 안 의장이 사과하는 것으로 민주당과 협의했다.

이는 그동안 시의회 국민의힘에서 제기한 안 의장에 대한 관용차 사적 이용 논란, 친인척 문제 등 의장직을 유지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제기했던 여러 논란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향한 무능함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민주당과 야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시의회 국민의힘의 행동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전직 광명시의원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이번 불신임안 철회로 정치적 주도권도, 민주당을 견제할 명분도 잃었다. '야합'이라는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며 " 내년 하반기 의장단도 모두 민주당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안 의장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것이 협치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라고 비판했다.

권태진 국민의힘 광명갑 당협위원장은 "불신임안의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정회됐을 때 밤 12시가 지나면 자동 산회가 될 일이었다. 그 이후에 상황을 살피고 논의하라고 얘기했는데 (불신임안을) 철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참 답답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단톡방에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시의회 국민의힘을 향해 "병X", "홍위병이냐", "재선은 꿈도 꾸지 마라"는 등의 날 선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A 시의원은 "12시에 자동 산회가 된다 한들 본예산 (심의) 때 우리가 삭감코자 하는 일부 사업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계속 정쟁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해 예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 의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간 일어난 일들에 사과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불신임안 철회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정치적 책임론이 두드러지고 있어 2년 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미칠 파장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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