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시의회, 백만 원이 넘는 식사비 지출부터 안성환 의장 친인척은 광명시 산하기관 활동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획득한 광명시의회가 시의원들의 의정 활동비 인상을 추진하며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의회 의정 활동비 결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24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 사진 설명 = 24일 '광명시의회 의정 활동비 결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사진 설명 = 24일 '광명시의회 의정 활동비 결정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기초지방단체 의회의 의정 활동비 인상은 공청회 등 의견 수렴과 함께 기초지자체 의정비심의위원회의 인상안 의결, 의회 통보, 조례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

앞서 지난 4일 광명시의정비심의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법 시행령 35조' 개정에 따른 의정 활동비 상한액 상향에 따라 월 110만 원의 의정 활동비를 월 15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잠정 의결했다.

이날 공청회는 김선식 위원장의 주재로 소진광 가천대학교 교수, 김맹수 새마을지도자 광명시협의회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소 교수는 "지방의원에게 의정비를 매달 지급하는 것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라며 "지방의원의 역할, 겸직 금지, 의무 등도 의정비 결정에 고려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정비 등을 통해 제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집행부를 감시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의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정비 인상이 일부 시민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의정 활동비 증액으로 지방의회 의원들의 사기가 오르고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의정 활동비 인상 추진 소식을 접한 한 광명시민은 "시의회 양당이 숱한 정쟁에 휘말리고, 그 정쟁은 항상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시 집행부를 감시·견제할 능력도 부족한데 인상된 의정비를 지급할 만큼 지역을 위해 시의원들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의장은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시의원들은 백만 원이 넘는 식사비를 지출하며 세금을 우습게 보고 있는데, 뭘 잘했다고 의정비 인상인가"라며 "의정비 인상은 시의원들을 '혈세 먹는 하마'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제9대 시의회는 개원 이후 여러 차례 한 끼에 백만 원이 넘는 식사비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시의원들의 단체복을 구매하며 3백만 원가량을 지출하는 등 혈세를 낭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안성환 의장의 배우자와 친인척이 광명시평생학습원 권역별 실무위원으로 활동하며 수당까지 챙겨 시의회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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