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고 부당한 업무 지시받은 적 여러 번 ··· 내부 다툼도"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명시 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양이원영 국회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차례 보좌진 공개 채용을 진행해 양이 의원이 '갑질'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21대 국회의원의 공개 채용 현황에 따르면, 양이 의원은 당선 이후 4급 보좌관, 5급 선임비서관, 9급 행정비서관 등 20차례에 걸쳐 채용 공고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양이 의원의 경쟁자이자 을 지역구 현역인 양기대 의원은 현재까지 공개 채용을 3차례 진행했다.

'국회의원의 보좌직원과 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회의원 1명당 4급 보좌관 2명, 5급 선임비서관 2명, 6·7·8·9급 비서관 각 1명, 유급 인턴 1명으로 총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보좌진에 대한 임명권과 면직권은 의원에게 있으며 채용 기준은 별도로 없다. 국회 게시판에 채용 공고를 내고 면접 등을 통해 뽑게 된다.

복수의 여의도 소식통은 올해 양이 의원실에서 일하던 4급 보좌관 2명과 5급 선임비서관 2명이 그만뒀다고 설명하면서, 보좌진을 여러 번 '물갈이'한 것은 모종의 사유가 있지 않았겠냐고 귀띔했다.

양이 의원실에서 근무한 보좌관 A 씨는 "과도하고 부당한 업무를 지시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 내부 다툼도 있었다."라고 주장하며 "지금은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보좌관 B 씨는 "양이 의원의 남편도 여러 번 사무실을 찾아와 업무를 지시했다. 국회의원이 아닌 분에게 업무 지시를 받아 참 황당하고 자괴감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양이 의원은 "일하다 보면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 않겠나.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거나 그만둔 분들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어느 직장이나 다 비슷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남편은 제 사무실에서 광명 '더불어파티(민주당 온라인 플랫폼)'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 일을 하면서 (남편과 보좌진들 사이에서) 얘기가 오갈 수 있지만 시켰다기보다는 더불어파티 관련 업무 논의를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광명시청 앞에서 자신의 정치활동 현수막 철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 철거를 한 광명시 가로정비과에 손해배상 청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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