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사망 등으로 준공 늦어져... 학생 220명 3월 한달 또 더부살이 수업
▶광명교육청, 광명중서 학생들 모아 수업... 도덕초·광명중 학부모 모두 반발
▶광명교육청, 일단 3월 2일 공사현장서 개교식... "3월 개교 맞다" 황당 답변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광명시 철산동 도덕초등학교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차가 출동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유성열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광명시 철산동 도덕초등학교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차가 출동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유성열 기자

광명시 철산동에 증축 및 신축 중인 도덕초등학교 공사가 인부 사망사고 등으로 지연되면서 '3월 개교'가 불가능해졌다.

광명교육지원청은 이로써 현재 3개 학교(광명광성초, 광명동초, 광명북초)로 분산된 학생들을 모아 광명중학교에서 최소 한 달 가량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광명교육지원청은 '3월 개교'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공사가 진행되는 도덕초 현장에서 오는 3월 2일 일단 개교식을 연 뒤 광명중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변칙 개교'을 구상하고 있어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5일 광명교육지원청과 도덕초 학부모 등에 따르면 도덕초 완공이 지연되면서 3월 2일 개교와 동시에 220명 남짓한 학생들이 새로 지어진 도덕초에서 수업이 불가능해졌다.

이로써 광명교육지원청은 교실에 여유가 있는 광명중을 선택, 우선 최소 한달 가량 수업을 진행 후 완공되면 도덕초에서 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 대해 광명교육지원청은 도덕초 학부모와 광명중 학부모들 모두에게 공지하는 대신 일부분에게만 공지하면서 뒤늦게 사실을 안 양측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성초, 광명동초, 광명북초에 입학했다가 도덕초로 전학해야 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전학 대신 '학구 위반'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학을 포기하는 결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덕초 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현재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또 다시 광명중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 도덕초로 가야 한다. 아이들의 수업환경이 이렇게 변하면 안 된다"면서 "도덕초 학부모들은 광명중학교를 원한 것이 아니다. 현재 광명중 학부모들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월 개교에 맞춰 완공이 어려워져서 최소 한 달 동안 광명중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면서 "그렇지만 '3월 개교'는 맞다. 4월 1일부터는 학생들이 도덕초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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