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재선 이상 중진들 포진 속 중차대한 자리 원내대표에 초선 선출
▶"원내대표는 겸직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로 중진들 업무추진비 없는 원내대표 자리 관심 없어
▶결국 업무추진비 있는 의장단쪽으로 관심 쏠리면서 제9대 시의회 협치는 포기... 이속 챙기기 급급

사진 상단 왼쪽부터 안성환·이형덕·이지석·오희령·현충열·김정미 당선인(이상 더불어민주당). 사진 하단 왼쪽부터 김종오·이재한·설진서·구본신·정지혜 당선인(이상 국민의힘).
사진 상단 왼쪽부터 안성환·이형덕·이지석·오희령·현충열·김정미 당선인(이상 더불어민주당). 사진 하단 왼쪽부터 김종오·이재한·설진서·구본신·정지혜 당선인(이상 국민의힘).

7월 1일 문을 여는 제9대 광명시의회가 출발도 하기 전에 '분열'과 '자리싸움'으로 얼룩지면서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전체 의석 11석 중 6:5로 배분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재선 의원들이 포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 당 모두 협치를 해나갈 중차대한 자리인 '원내대표'에 초선의원을 뽑았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당 내부에서도 '갑(甲)지역'과 '을(乙)지역'으로 나뉘어져서 알력싸움이 진행되는 모양새여서, 한껏 기대를 모았던 제9대 광명시의회가 시동도 걸기 전에 구렁텅이로 빠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당선자 6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 초선인 을(乙)지역 오희령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당초 원내대표를 희망했던 '을(乙)'지역 재선 의원인 현충열 의원은 '을(乙)'지역 오희령 당선자의 기권으로 2표만 획득했고, 갑(甲)지역 당선자 3명에 의해  초선인 오희령 당선자가 선출된 것이다.  

이를 두고 시의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갑(甲)지역 당선자들이 을(乙)지역 당선자들의 내분을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2년 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포석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부 을(乙)지역 당선자가 공개 석상에서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며 오희령 당선자를 염두한 듯 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알려져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역시 총 5명의 당선자 중 재선 의원이 1명 있는데도, 초선에다가 나이도 5명 중 네번째인 40대 후반의 이재한 당선자(72년생, '가'선거구)가 선출되면서 민주당과 비슷한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일 충남 홍성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만장일치로 초선인 이재한 당선자를 원내대표로 뽑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재선의 구본신 당선자(59년생, '라'선거구, 제5대 시의원 역임)가 의장단을 맡기 위해 원내대표를 포기했고, 50대 후반의 김종오 당선자(63년생, '가'선거구)와 설진서 당선자(65년생, '다'선거구) 역시 의장단을 노리면서 업무추진비가 없는 원내대표 자리는 일찌감치 안중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본신 당선자의 경우 6·1지방선거에서 당선 이후 지인들에게 원내대표를 희망한다고 의사를 표현했음에도 불구, 초선에게 원내대표 자리를 내주면서 제대로 된 정치는 고사하고 '돈 되는 자리'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역의 한 정계 관계자는 "9대 시의회가 6:5로 배분되면서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양 당의 협치를 위해 경륜 또는 연륜이 있는 인물이 맡는 것이 옳다"라면서 "그런데 온갖 핑계로 양 당 모두 초선이 원내대표가 됐다. 이는 재선 이상의 인물들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개인적인 이익에만 매몰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발도 하기 전에 첫단추를 잘못 꿰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한편,업무추진비는 의장단인 시의장, 부의장, 3개 위원장에게 적으면 월 80만 원, 많게는 150만 원까지 지원된다. 반면 원내대표에게는 업무추진비가 미지급된다.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