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학당서 초·중·고 졸업자격 얻은 남창우씨 등 2명 수시전형으로 수원과학대 나란히 합격
▶2015년 사비 털어 무료로 학당 운영하는 강신재 학장 "배움에는 시기 없어, 누구든 언제든 환영"

마부위침학당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강신재 학장(오른쪽 세번째)의 모습.
마부위침학당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강신재 학장(오른쪽 세번째)의 모습.

광명에서 배움에 대한 갈망을 검정고시를 통해, 그것도 무료로 해소해주고 있는 '마부위침학당'(摩斧爲針學堂, 학장 강신재)이 올해 2명의 학생을 대학교에 입학시키는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부위침학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누구보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큰 까닭에 스스로의 불타는 학구열과 함께 마부위침학당 교사들의 열정이 한데 어우러진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결과물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2022학년도에 늦깍이 대학생이 되는 주인공들은 바로 62세 남창우씨(여)와 61세 박모씨(여) 등 2명.

남창우씨와 박씨는 2년 전 마부위침학당에 문을 두드려 2년만에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이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잇달아 합격한 뒤 올해 수시전형으로 수원과학대학교에 나란히 합격했다.

12년의 정규과정을 단 2년만에 마무리 짓고 당당히 대학교에 합격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들에 앞서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김금자씨(74.여)는 3년만에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 후 지난해 서울한영대에 합격했고, 현재는 어엿한 2021학번 대학생이 되어서 귀감이 되고 있다.

2년 전 전주 한옥마을에서 마부위침학당이 체험 활동을 떠난 모습.
2년 전 전주 한옥마을에서 마부위침학당이 체험 활동을 떠난 모습.

광명시 철산동(시청로 30)에 위치한 마부위침학당은 강신재 학장(68)이 사비를 털어 지난 2015년 7월부터 지역에서 배움에 허기진 시민들의 지적 배고픔을 채워주고 있다.

그 역시 검정고시 출신인 강신재 학장은 누구보다 어릴적 어려운 상황 때문에 공부하지 못한 이들의 아픔을 잘 알기에 마부위침학당을 열었고, 남은 인생을 자신처럼 배움에 한(恨)이 맺힌 이들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6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부위침학당에서 수학한 사람은 300명이 훌쩍 넘고, 이들 중에서 검정고시를 통해 정규 학력을 인정받은 시민들은 200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뭐니뭐니해도 마부위침학당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봉사를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재능기부로 전달해 주는 교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15명 정도의 교사들이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과학, 사회 등등 여러 과목에서 교육봉사를 펼치고 있다.

강신재 마부위침학당 학장은 "배움에는 시기가 없다. 어릴 적 시대적 상황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자격증을 갖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부담 없이 마부위침학당의 문을 두드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부위침학당은 광명시청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기에 상관 없이 365일 언제든지 입학이 가능하다. 궁금한 사안은 전화(02-2686-202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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