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고 통학로 확보 조성 이유로 감사패 받았다더니 ··· 구체적 노력 찾아볼 수 없어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 갑, 더불어민주당)이 명문고등학교 학부모회로부터 통학로 확보 조성을 위해 받은 감사패가 통학로와는 무관한 임 의원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수여된 것이라고 알려져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 갑,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명문고등학교 학부모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면서 올린 사진 (출처: 임 의원 네이버 블로그)
◐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 갑,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명문고등학교 학부모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면서 올린 사진 (출처: 임 의원 네이버 블로그)

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명문고등학교 학부모님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라면서, "지난여름 주차난으로 비좁은 길을 오가는 학생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라고 밝혔다.

감사패에는 통학로 확보 조성과 지역의 안전한 교통 문화 개선 및 정착에 크게 공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명문고 인근 통학로는 광명뉴타운 10R 구역 공사와 학교 담벼락 옆 줄지어진 주차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학교 측은 올해 4월 24일 통학로 확보 관련 공문을 광명시에 보냈고, 5월 2일 박승원 광명시장과 이재한 광명시의원(광명시 나, 국민의힘)이 학교를 방문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후 시 예산 1,500여만 원으로 8월경 공사를 시작해 9월 중순 통학로 확보가 완료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임 의원이 통학로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임 의원은 7월 6일 시·도의원들과 명문고를 방문해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으나, 통학로 확보 논의보다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농구장의 처리와 교내 주차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학부모는 "농구장 문제와 (교내) 주차장 확대 방안이 중심이었지, 통학로 확보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임오경 의원이 교내에 주차타워 건립을 제안해 참 황당했다. 학교 문제 해결에 있어 이분(임 의원)에게 정말 의지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모 학교 학부모회 회장은 "너무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임오경 의원은 (광명뉴타운) 2구역 학교 신설도 될 것처럼 거짓 홍보를 했다."라며 "학부모를 우롱한 임 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또한, 지역의 한 민주당 인사는 "정치의 기본은 진심이고 진정성인데 그간의 임 의원과 관련된 논란을 보면 기본도 갖추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쉽게 국회의원이 돼서 그런지 지역주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본지는 감사패와 관련된 임 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임 의원은 광명뉴타운 2R 구역 학교 신설에 대한 허위 내용 유포와 광명북중학교 급식소 증축과 현대화 사업 교육부 특별교부금, 목감천 정비사업 관련 예산,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등을 본인이 확보한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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