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20대 총선을 불과 2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임오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을 광명시 갑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 권도형 대표기자
◐ 권도형 대표기자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백재현 국회의원이 복합적인 이유로 2019년 12월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자 내린 결정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공천 배경으로 임 전 감독이 경제 전문가여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고 지역구가 '호남 세(勢)'가 강해 호남 출신인 점이 공천 이유라며 궤변에 가까운 입장을 내놨다.

다수의 언론과 시민단체는 "광명은 '태릉선수촌'이 아니다."라며 지역 정서를 무시한 정치인으로서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전략공천한 것에 대해 비판했지만, 공천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당시 임 후보는 당선이 확정적이라 생각했는지 지역 언론들이 주최한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 불참하는 오만함을 보였다.

하지만, 임 후보의 이런 오만한 행동은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에 보인 행태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당선이 되자 지역 언론 제제 법안을 만들어 지역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본인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지역 언론사들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고() 최숙현 선수 막말 사건, 코로나 시기 생일파티 논란, 청년 일자리 관련 발언 논란, 광명뉴타운 2R 구역 학교 신설 허위 내용 유포 논란, 구일역 광명 방면 출입구 신설 논란, 일본 문화 체험 수업 논란, 수해를 이용한 '목감천 하천정비사업' 점검 자리 '쇼맨십' 논란, '입법 철회녀' 논란 등 나열하기조차 버거울 만큼 3년 동안 의정활동은 구설과 비판의 연속이었다.

그런데도 정가에서는 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으며 임 의원의 '무데뽀'식 의정활동이 이를 뒷받침하는 듯하다.

임 의원은 지난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국무총리나 국무위원이 반박하는 것을 재반박하기는커녕 질의 내용조차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비판받는가 하면,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후보자를 향해 비꼬거나 고성을 지르며 후보자의 여러 의혹은 제대로 밝히지 못한 청문회 태도를 보였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본회의장 자리에서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더 이상 민주당의 놀이터도 태릉 선수촌도 아니다. 자질도, 깜냥도 안 되는 인물을 공천함으로써 역풍을 맞은 사례는 과거 선거를 통해 익히 경험했다.

22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풀뿌리 광명시민들이 광명시민의 자존심과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민주당 간판만 달고 내려오면 당선된다'라는 민주당의 오만함을 심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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