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이 비판에 대한 타개책으로 선택한 방법은 단순히 메신저에 대한 비판인, 물타기식 태도가 아니라 동료 정치인의 인격을 살인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의회는 안 의장의 논란을 덮기 위해 국민의힘 구본신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안 의장으로 인해 시의회가 파행을 맞이했고 당사자인 구 부의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청가서를 낸 상태였지만 안 의장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구 부의장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불신임안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구 부의장이 갑질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갑질 논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오히려 최근에 그만둔 시의회 직원은 안 의장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성희롱 발언 논란은 당시 시의원들 간 관계가 좋았던 약 4개월 전 일로 성희롱 발언이라고 하는 핵심은 구 부의장이 모 여성 시의원이 젊었을 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자 "몇 명이나 자빠뜨렸어"라고 한 부분이다. 사실이라면 명백히 잘못된 발언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여성 시의원들이 구 부의장에게 "오빠 손잡아줘"라든지 부부가 아닌 친근감의 표현인 "여보" 라고 부르며 가벼운 터치 등을 할 때였다고 한다.

또한, 4개월이 지난 시점인 4일 의총에서 당사자가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자 구 부의장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한다는 말을 전했고 의총에서는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안 의장에 대한 친·인척 논란과 관련, 도덕적 책임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자 이런 예상치도 못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 민주당 소속 시의원 6명 중 2명이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각각 고발되거나 재판 중으로 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안 의장의 손바닥에 놀아나 부화뇌동(附和雷同) 하는 모습은 적반하장의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더구나 1,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오희령 시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시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5대5 동수로 예산안 처리 과정 등에서의 파행은 불 보듯 뻔하며 이 모든 불이익은 고스란히 광명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했다. 안 의장의 앞날에 무운(武運)을 빈다.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