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한 계단 올라가는 길에는 언제나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호시탐탐 삶을 무너뜨리려는 지뢰들이 곳곳에 있다.

"누가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겠나?"라고 말하겠지만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지난 12일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예상된 결론이 나오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비판하며 마치 정쟁의 희생자가 된 양 코스프레를 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그동안 안 의장에게 꾸준히 제기된 부적절한 처신과 더불어 최근 반복된 친·인척 논란과 관련된 도덕적 책임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해 왔다.

그런데 안 의장은 본인의 공개적인 사과 거부로 인해 시의회가 파행됐음에도 사과는커녕 동료의원을 이용 '물타기식 언론 플레이'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정치를 하고 있다.

안 의장은 이언주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시작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입당, 다시 탈당해 민주당 복당 등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변신을 자유롭게 한 광명 정치권의 '카멜레온'이다.

또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갑 지역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시의원으로 당선돼 카멜레온 정치력의 방점을 찍으며 시의회가 생긴 이래 유일무이한 진기록을 세웠다.

이에 공천자인 임오경 국회의원의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근시안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안 의장은 지역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세심한 정치인이라고 평가받았다. 그래서 최근 보여준 안 의장의 문제 해결 방식에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것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한비자(韓非子)는 "사람이 욕심을 가지면 생각이 흐트러지고, 생각이 흐트러지면 욕심이 불붙고, 욕심이 불붙으면 사악한 마음이 강해지고, 사악한 마음이 강해지면  일을 경솔하게 되며, 일을 경솔히 하면 화가 뒤따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멈출 때를 알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앞으로 안 의장에 앞날에 무운(武運)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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