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21건 접수 무사히 구조

정전 안내 문자 '늑장 대응', 광명시청은 오후 1시 29분..국민안전처 오후 1시 39분

 

11일 낮 12시 53분에 광명시와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울 서남부 일대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영향으로 신호등이 꺼지고 일부 영화관, 쇼핑몰과 아파트 승강기가 멈춰 사람들이 갇히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지며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정전의 원인은 영서변전소 개폐기 고장으로, 전력이 생산지에서 수요지로 원활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상위 변전소 역할을 하는 영서변전소 개폐장치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11일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의 연결과 차단을 관장하는 개폐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문제 때문에 고장이 났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정전 발생 3분만인 12시 56분부터 광명시 재난상황실은 정전 상황을 인지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13시 04분 광명시 전역에 전기공급이 차단돼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고, 공장, 쇼핑몰, 영화관 등의 운영이 중단됐다.

시는 13시 20분에는 담당 공무원을 영서 변전소로 급파해 고장원인 및 복구상황을 파악했고 21분에는 재난문자 발송을 의뢰, 광명동굴과 국가보안시설인 노은 정수장의 안전 상황관리에 특별히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13시 20분 경부터 순차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면서 정전 상황은 종료됐다. 광명시에서는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가 21건 접수됐으나 시민들은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한국전력 및 국민안전처와 광명시와의 연계된 상황 대응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명시청은 오후 1시 29분, 국민안전처는 오후 1시 39분에서야 각각 정전 안내 문자를 보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에도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한전 등에서 상황 및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못해 자칫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며 “향후 이 같은 비상상황에 대한 기관별 역할과 대응조치 방안을 국민안전처 및 한전과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