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과 바닥에 금이 가 있어 위태위태하다

광문초등학교가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광문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은 외벽에 금이 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광문초등학교는 지난 1991년에 개교해 현재 850명 가량의 학생들이 등교하는 광명7동의 대표격인 초등학교다. 그렇지만 현재 광문초가 완공된 후 약 30여년이 흘러 외벽과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가는 등 학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재한 광문초 운영위원장은 "외부 벽돌을 중심으로 금이 가 있어 언제 뚝 하고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교육당국에서는 광문초등학교 아이들은 이렇게 위험한 환경에 방치되어도 된다고 판단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장실에 세면대가 2개 밖에 없을 뿐더러 깨져있기까지 하다

시설 부족으로 인한 위생문제도 대두됐다. 학교에는 각 층별로 남녀 화장실이 존재하지만 세면대가 각 2개 밖에 없어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권혜은 학부모 회장은 "아이들에게 손을 자주 씻으라고 하는 데 시설이 이렇게 부족해서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군데 군데 녹이 슨 정수기

위생문제는 세면대 부족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화장실의 경우 시설이 노후되어 악취가 심하게 솟아 오르고 있으며, 화장실 앞에 비치된 정수기는 설치된 지 10년이 넘어 녹이 슬고 제대로 작동조차 안되는 실정이다.

광문초등학교는 지난해 11월 광명시 국민독서 경진대회에서 독서감상문 단체부문 최우수와 편지글부문 장려 등 총 7명의 학생이 수상해 학교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책을 활용한 UCC만들기 학생 동아리활동으로 제11회 경기도 청소년 119안전뉴스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이 후 경기도 대표로 참여한 전국대회에서는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17 공공성 독서인문교양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경기도교육감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래 색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화 된 교실 마룻바닥

하지만 이같은 실적에 못 미치는 도서실 환경으로 학생들이 애로사항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서 지도를 이끈 담당 교사는 "도서실 서가와 책상이 오래된 데다가 독서 공간과 토론 장소가 구분되지 않아 학생들이 독서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학생들이 독서에 관심이 높은 만큼 적절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당이 없어 비좁은 다목적실에서 아이들이 활동해야 한다. 그마저도 낙후돼 조치가 필요한 상황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발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광문초등학교에는 대부분의 학교에 존재하는 강당이 없어 다목적실로 임시변통 중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도에서 지원이 나와야 하는데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당장 벽에 균열이 가 있는다고 해도 모든 건물이 떨어지지는 않아 내구연한에 따라 관리하겠다"고 말하며 "광문초는 창호교체가 예정되어 있으니 점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한 운영위원장은 "경기도교육감 표창을 수상할 만큼 학생들의 학업 의욕도 높고 선생님들의 지도 역량과 관심도 높은데 시설면에서 학생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며 "특히나 학생들의 안전문제의 경우는 학부모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인데 하루빨리 시급하게 처리해줘야 할 부분"이라며 "정치인들이 예산을 따왔다고 서로 홍보하지만 막상 정말 시급하게 예산이 필요한 곳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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