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에서 관리하는 광명동굴 의무실 소속 응급구조사가 출산 휴직 중임에도 대체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고령의 간호사 2명만 근무하도록 해 도시공사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사진 설명 = 광명동굴 내부 (출처: 광명시 제공)
◐ 사진 설명 = 광명동굴 내부 (출처: 광명시 제공)

응급구조사는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구조와 이송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테마파크나 체육시설, 호텔 등 많은 인파가 모여드는 장소에는 응급구조사가 상주하고 있다.

광명동굴에서 근무 중인 응급구조사 A 씨는 지난 9월 말 출산 휴직을 신청하고 내년 12월경에 복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A 씨의 휴직 이후 현재까지 업무를 대체할 응급구조사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

A씨의 부재로 현재 간호사 2명만이 광명동굴 의무실을 지키고 있으나, 2명의 간호사 모두 60대 이상의 고령으로 동굴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비교적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인근 안양소방서 박달119안전센터에서 동굴까지 자동차로 10분가량 소요돼 환자 발생 시 119구급대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응급상황을 대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명동굴을 자주 방문했다는 한 광명시민은 "더운 여름철에는 하루에 수천 명 이상이 동굴을 방문하는데, 내부가 복잡하고 어두운 동굴을 응급구조사 없이 운영 중인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라며 "119만 부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서일동 도시공사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응급구조사나 기록물관리원 같은 특수직 채용이 생각만큼 잘 안 되고 있다."라면서, "임원진들과 특수직 채용이 잘 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광명동굴은 2011년 개장해 한해 백만 명 이상이 관람하고 여름철 성수기 주말에는 하루 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광명시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시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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