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7일 시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 사진 설명 = 국민의힘 소속 광명시의원들이 7일 광명시의회 앞에서 안성환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종오 시의원, 정지혜 시의원, 이재한 시의원, 구본신 부의장, 설진서 시의원)
◐ 사진 설명 = 국민의힘 소속 광명시의원들이 7일 광명시의회 앞에서 안성환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종오 시의원, 정지혜 시의원, 이재한 시의원, 구본신 부의장, 설진서 시의원)

이들은 '무능력하고 비도덕적인 안성환 의장은 자진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의회 수장은 의원들의 화합과 존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쉽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된다."라면서,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안성환 의장의 배우자와 친인척이 예산 관련 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것이 드러났다. 이는 의장으로서 윤리·도덕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안 의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해 광명시의회의 자치를 훼손했으며 공천권을 쥐고 있는 '특정 국회의원의 놀이터'로 전락시켰다."라며 "이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며 광명시민에 대한 조롱과 동시에 정면 도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의원 윤리강령과 윤리 실천 규범을 위반한 안 의장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라며 "의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묵언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장을 향해 "국회의원의 하수인 역할을 벗어나고, 시의회 임시회 개회일인 9월 7일 전에 의장직을 사퇴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동안 안 의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해온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며, 지속해서 부적절한 모습을 보인 안 의장이 자초한 것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제277회 시의회 임시회 당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안 의장의 무능하고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보이콧을 했으나 안 의장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자, 결국 안 의장 가족의 도덕적인 문제가 촉매가 되어 사퇴 기자회견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장은 지난해 전반기 시의회 원 구성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임오경 국회의원(광명시 갑, 더불어민주당)의 의정 활동이나 지역 행사에 참석해 임 의원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의장직 수행보다 본인 홍보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시의회 안팎으로부터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또한, 안 의장은 올해 3월경과 7월경 각각 국립소방박물관 토론회와 목감천 정비사업 점검 등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자격 논란이 일었다.

한편, 오희령 시의원의 의원직 상실 여부와 이번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기자회견 등으로 소용돌이에 휩싸인 시의회를 안 의장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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