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죽은 공명이 중달(사마의)을 이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장원 전투에서 공명이 죽고 촉군이 퇴각하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사마의가 추격하며 공세를 취했지만, 제갈량은 죽기 전에 자기 모습을 본뜬 형상을 만들어 두었고 이를 본 사마의가 놀라 퇴각한다는 내용이다.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허세의 효과는 길게 가지 못했다. 잠깐의 지략으로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공명이 없는 촉은 결국 그 세가 기울어 공명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촉은 패망하고 만다. 전투에서는 승리했으나 전쟁에서는 패한 것이다.

광명 정치판에서도 허장성세 전략이 돋보이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다. 임 의원이 최근 내놓은 정책을 보면 허위에 가까운 정책 아니면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책들 위주로 시민을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있다는 비판이 우세하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구일역 출입구 신설과 관련해 당초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윤건영 의원(구로구 을)의 구일역 출입구 신설 불가와 관련된 보도자료 발표전에는 임오경 의원이 코레일 측에 소통도 하지 않다가, '구일역 출입구 신설 불가 기사(5월 23일 자)'가 나간 후 23일 부랴부랴 6월 초에 만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6월 8일 코레일은 임 의원과 광명시와의 협의에서 (임 의원 측이) 오라고 해서 갔지만 시와 구로구 간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이를 토대로 광명포스트는 임 의원 측에서 배포한 '구일역 신설 본격 추진'이라는 홍보자료에 대한 비판 기사를 썼다.

하지만, 임 의원의 압력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보도 이후 다음 날 코레일 측은 광명포스트는 코레일과 취재를 한 적이 없고, 인터뷰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 참고자료를 광명지역 언론과 중앙지에 배포했다.

그런데 이 내용을 본지와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쿠키뉴스에서 가짜뉴스라고 보도하며 임 의원이 가짜뉴스에 의해 이미지 손상을 받았다는 '쿠키뉴스발 가짜뉴스'가 나왔다.

임 의원 측은 쿠키뉴스 기사를 단체 카톡방에 공유하며 퍼 날랐다.

이에 광명포스트는 코레일에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지역 언론이 공기업을 상대로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침묵의 나선 이론'처럼 거짓을 선동하는 현재의 기득권에 많은 사람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득권은 외부로 표출되지 않은 대다수의 민심에 의해 결국 대중의 처절한 심판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을 기만하며 정치적 결과물을 얻기에는 침묵하는 다수의 시민이 너무 현명하며, 이런 천박한 발상은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다.

뻔한 얘기지만 "결국 진실은 승리한다."라는 말, 이 말은 우리에게 진실이며 상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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