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2동에 있는 광명동초등학교(교장 유병숙) 학생들의 통학로가 광명뉴타운 5R·2R 구역 재개발과 본교 복합시설 건립 공사로 학생들이 사고에 노출되어 있지만, 시청 관계자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개학이 2주조차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청의 담당 관할 부서가 논의나 간담회조차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광명뉴타운과 복합시설의 완공이 각각 2026년 이후와 올해 6월로 예정되어 있어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허술한 뉴타운 5R·2R 구역 공사 가림막

◐광명동초 통학로 인근에 위치한 광명뉴타운 5R 구역 재개발 공사 가림막
◐광명동초 통학로 인근에 위치한 광명뉴타운 5R 구역 재개발 공사 가림막

광명뉴타운 5R 구역의 건물 철거는 마무리되었으나 전 조합장과 조합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5R 구역의 안전 가림막은 철거 단계에 설치하는 항공 마대와 쇠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항공 마대에 큰 구멍들이 뚫려있고 높이가 낮아 학생들이 호기심에 공사 현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광명동초 통학로에 있는 동산교회 부근에 설치된 광명뉴타운 2R 구역 재개발 공사 가림막
◐광명동초 통학로에 있는 동산교회 부근에 설치된 광명뉴타운 2R 구역 재개발 공사 가림막

2R 구역은 착공 단계로 접어들어 높은 대형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으나 동산교회 오르막길 부근에는 철재 가림막이 일부 설치되어 있다. 작년 중부권 폭우 사태로 대형 양수기를 설치하고 제거한 자리에 임시로 철재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철재 가림막이 휘어져 있고 배열이 맞지 않아 큰 틈이 생겨 공사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 역시 5R 구역의 상황처럼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들어갈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광명시청 균형개발과 관계자는 “5R 구역은 아직 착공 전이지만 대형 가림막으로 최대한 교체할 예정이며, 항공 마대의 구멍과 높이 조정은 이른 시일 내에 보수하겠다. 2R 구역의 철재 가림막도 틈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골목길을 오가는 대형차들과 인도 없는 통학로

◐광명동초 복합시설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대형 차량
◐광명동초 복합시설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대형 차량

광명동초 복합시설은 올해 6월에 완공이 예정되어 있어 학기 중 학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가장 큰 곳이다. 덤프트럭과 기자재를 실은 대형 트럭이 쉴새 없이 공사 현장과 좁은 골목길을 드나들고 있다. 또한 광명시보훈회관 방면 연서일로17번길은 복합시설 공사 현장의 대형 가림막과 주차된 차량 사이로 학생들이 인도 없이 통학해야 하는 불편함과 위험함이 공존하고 있다.

시청 건설지원과 관계자는 “등하교 시간에는 안전지킴이를 통학로 곳곳에 배치하고, 대형차량의 공사 현장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등하교 이외의 시간에는 공사 현장 출입구에 신호수를 배치하여 사고를 예방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동초의 한 학부모는 “시에서 대책을 마련했지만 많은 학부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이라 불안해하고 있다. 성인도 대형차량 옆에 붙어 있으면 보이지 않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나. 공사업체가 시에서 마련한 대책을 지키도록 철저하게 관리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안전 문제 논의에 대한 소통 부재로 불안감 더욱 증폭

광명뉴타운 재개발 사업과 광명동초 복합시설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시청과 학교 관계자,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으로 논의한 적이 없어 시의 안전 불감증이 학부모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광명동초 교감은 “학교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상이 있으면 시공사나 시청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시에서 ‘논의를 나누자’라는 얘기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시청은 부랴부랴 의견 공유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는 “재건축 현장과 인접한 관내 학교들을 교육청과 녹색어머니회와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둘러본 후의 의견을 종합해 재건축 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시청의 부족한 안전의식과 소통으로 광명시민의 일원인 광명동초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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