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이상 경력의 청소년 전문가, 前) 부천여성청소년재단 대표이사
▶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 경영' 도입할 것."
▶ "청소년, 지역사회와의 소통 중요시하겠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박성숙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광명시장 박승원)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낮은 자세로 청소년·지역사회에 항상 귀 기울이는 재단 운영을 강조했다. 3월에 있을 재단 설립 5주년 행사 준비와 지역 간담회를 열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그를 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1. 대표이사로 취임 후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의 소회가 있다면?

A. 내가 재단에서 이루고자 하는 사업을 중심에 두는 것보다 재단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단 내부 직급별, 개인별 면담을 시행하고 청소년 유관 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광명시의 청소년 정책은 재단이 독단적으로 개발하기보다 많은 사람과 소통·의논하여 수립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Q2. 광명시청소년재단을 모르는 시민분들과 청소년들에게 간략한 설명 부탁드린다.

A. 광명시청소년재단은 2018년 광명시에서 설립한 공공재단인 동시에 청소년 전문기관이다.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 9개의 청소년 전문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 편에 서서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광명시의 다양한 자원들을 청소년 사업으로 연계하려는 역할을 맡고 있다.

Q3. 오랫동안 청소년 관련 분야에서 종사했다고 알고 있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었나?

A. 20년 넘게 청소년 관련 활동을 했다. 첫 직장으로 병원에서 상담 업무를 했는데, 그 당시 청소년의 약물 흡입 문제가 심각해져 많은 청소년과 상담을 나눴다. 그러면서 이것이 단순히 청소년 개인의 일탈보다 가정환경과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인식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약물에 중독된 청소년의 가정에 직접 방문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여성과 노인에 관심을 가졌던 선후배 동료들과 달리 유별나게 청소년에 관심을 가졌다. 출산과 육아로 잠깐 쉰 후에는 여행사에서 청소년 교육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후 부천청소년수련관 관장을 거쳐 부천여성청소년재단 대표를 맡았다.

Q4. 취임 당시 제시했던 재단 운영 방향 다섯 가지는 무엇인가?

A. 첫 번째는 재단 설립 5주년인 올해를 경영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경영 혁신은 공공기관이 설립 단계에서 요구받는 사안이다. 그래서 공익적이고 서비스 중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ESG 경영을 선언 및 도입했다. 재단 소속 시설 운영·관리, 행정 지원이 중심이던 조직을 정책 개발, 지역 연계 사업, 직원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금도 더욱 혁신적인 ‘ESG 경영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재단이 지역사회에서 전문성을 가진 청소년 조직으로서의 위상을 획득하는 것이다. 청소년 전문기관인 재단이 청소년 네트워크의 핵심에 서서 모든 청소년 관련 정보가 수렴되어 청소년 정책과 사업이 확산토록 할 것이다. 지금도 광명시 내 청소년 단체와 긴밀히 협업 중이다. 전문성을 가진 조직의 위상은 눈에 보이는 실천으로 인정받는다. 단순히 의지만으로는 주어질 수 없다.

세 번째는 다양한 청소년 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다각화이다. 청소년 전문기관이지만 재단 홀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교육, 노동,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의 전문기관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청소년 축제, 위기 청소년 지원, 아르바이트 청소년의 노동 인권 보장 등 한 해 5개 이상의 구체적인 공동 사업을 통해 협력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네 번째는 청소년 시민을 아울러 광명시민 모두와 함께하는 청소년수련관 입지를 확립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유보적인 존재로만 여겨왔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청소년은 시민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현재의 주인공이기를 원한다. 청소년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청소년수련관 내 다양한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요구해야 성인이 되어서도 책임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사업의 브랜드화와 스마트미디어 환경에 맞춘 업무체계 구축이다. 광명시에서 자라는 청소년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청소년기의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재단만의 독특하면서도 유일한 브랜드를 내놓겠다. 행정 서비스를 받는 주 고객인 청소년의 환경에 맞춘 효율적인 업무체계 구축도 노력 중이다. 공공기관으로서 어쩔 수 없이 작금의 행정업무체계와 같이 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든 여건이 이동하는 시대다. 청소년 중심의 행정체계를 위해 광명시 관계 행정부처와 계속 협의할 것이다.

Q5. 임기 내에 재단에서 이것만큼은 꼭 이루겠다.’ 하는 계획이 있는가?

A. 후임자가 재단을 맡더라도 청소년,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소통 창구가 존재하고 내부 구성원의 전문성과 방향성이 살아있는 재단으로 만들겠다. 또한 개발사업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처럼, ‘청소년성장환경평가를 만들어 청소년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맑고 건강하게 성장토록 도움을 주고 싶다. 예를 들어, ‘이 지역은 청소년 성장 과정에서 어떤 환경을 줄 수 있으니 어떤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유흥가는 몇m 이상 외에는 허가할 수 없다.’ 같은 것이 되겠다.

Q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보통 도시 변화가 급격한 지역에서는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청소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광명시는 짧은 시간에 많은 개발과 외지인 수가 늘어남에도 정치인과 시민 모두 청소년에게 관심과 애정이 크다. 이와 맞물려 광명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청소년 관련 공공기관이 이제 도약을 시작하는 시기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 청소년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의 정부 기구와 정책을 공유할 것이다. 오로지 청소년과 시민만을 생각하며 권위적이지 않고, 폐쇄적이지 않고, 관료주의적이지 않은 길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겠다.

박 대표는 "광명시는 안양천과 목감천이 시를 감싸고, 도덕산과 구름산이 한가운데 솟아있다. 그리고 오리 이원익 대감의 강직함과 청백리 사상이 대대손손 전해 내려오고 있다. 최고의 경관과 인문 환경 속에서 재단이 최고의 청소년을 길러 주도적이고 전문 분야를 갖춘 인재가 되는 가교 구실을 맡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 대표는 20년 이상 청소년 관련 업무를 한 청소년 정책 전문가로서, 정책 방향성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확고해 보인다. 앞으로 광명시청소년재단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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