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토론서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 2분 기조연설 동안 21회 아래 대본 쳐다봐
▶'구로차량기지 이전' 등 지역 현안 관련 사회자 질문에 더듬거리고 뻔한 답변만 늘어놔
▶사흘 전 '네거티브 없는 선거' 박승원 후보와 약속해놓고 '4년 전 문제' 지적 '약속 파기'

지난 2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방송 캡처
지난 2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방송 캡처

김기남 국민의힘 광명시장 후보가 TV토론에서 준비도 되지 않은 채 경쟁 상대인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흠집내기에만 초점을 맞춘 듯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김기남 후보는 지난 18일 박승원 시장과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약속했지만, 4년 전 문제가 됐다가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문제 없음'으로 끝난 사안까지 꺼내들면서 신의까지 저버리는 태도를 보여 시장 후보로서 자질 문제도 대두됐다.

현역 시장인 박승원 후보와 김기남 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출연, 1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정책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OBS 경인TV를 통해 중계된 이날 토론은 ▲기조연설 각 2분 ▲사회자 공통질문 답변 각 2분 ▲주도권 토론 각 12분 30초 ▲사회자 공통질문 답변 각 2분 ▲마무리 발언 각 2분으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김기남 후보의 준비 부족은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2분간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박승원 후보는 시종일관 카메라를 응시한 데 반해 김기남 후보는 2분 동안 총 21회씩이나 대본을 보기 위해 아래를 쳐다보는 준비 부족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방을 주시하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방송 캡처
지난 2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승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방을 주시하며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방송 캡처

이어, '구로차량이전', '도시재생사업 로드맵', '광명의 자족도시화, 자립형 경제도시화 방안', '청년주거 등 주택문제 해결방안' 등 지역과 관련된 사회자 공통질문에는 명확한 비전 제시 없이 답변 중간 중간 더듬거리는 것도 모자라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과연 이번 토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의구심을 낳게 했다.

여기에 더해서,김기남 후보는 기조연설 도입부를 '문재인 정부 5년 심판'이라는 화두로 시작, 박승원 후보와의 정책 토론이라기 보다 '대선 승리 바람'을 타고 시장이 되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박승원 후보에게 이 부분을 지적당하는 준비 부족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결국 준비가 덜 된 김기남 후보의 '박승원  흠집내기' 에 초점을 맞춘 전략은 '주도권 토론'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김기남 후보는 "2018년 4월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박승원 후보가 (같은당 후보) 여성 사무원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질문했다.

여기에 대해 박승원 후보는 "김기남 후보는 며칠 전 저랑 통화하면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깨끗한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그리고 정책 경쟁을 하자고 저랑 전화로 소통하셨다"면서 "잘못 발언하시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박승원 후보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충분히 해명이 됐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고 못박았다.

지난 2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가 준비해 간 대본을 보면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방송 캡처
지난 21일 오후 OBS 경인TV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기남 국민의힘 후보가 준비해 간 대본을 보면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방송 캡처

확인 결과 박승원 후보는 방송토론 며칠 전 김기남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근거 없이 상대를 헐뜯는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할 것을 두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선언하자고 제안했지만, 김기남 후보는 공개석상에서의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구두상으로 "그러겠다"고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 김기남 후보는 이같은 약속을 파기하고 이날 토론에서 다분히 악의적인 질문 중심으로 끌고 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김기남 후보는 주도권 토론 이후 박승원 후보를 향해 "듣기 거북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지만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TV토론을 지켜본 한 시청자는 "시장이 되려는 사람이면 기본적으로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김기남 후보는 그런 모습을 받을 수가 없었다"면서 "김기남 후보가 이번 TV토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박승원 시장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을 거론하기 위해서 나온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시장 후보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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