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 발간 책자에 따르면 직업계고 2~3학년 학생 29.9% '전공 변경' 고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전공과목 외 타 학과 전공과목 선택에 대해 65.4% "선택한다" 답해

경기도내 직업계 고등학생 10명 중 3명은 '전공 변경'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이 중등직업교육 체제 전환 연구 필요에 따라 '중등직업교육 체제 전환 연구Ⅱ: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대응방안'(연구책임자 연구위원 진숙경)이라는 제목으로 발간한 책자에 실린 내용이다.
 
17일 이 연구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직업계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29.9%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본인의 전공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직업계고에서는 전공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이들에게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자신의 전공과목 외에 타 학과 전공과목 선택(이수) 여부'에 대해 "선택한다"고 답한 직업계고 학생 비율이 65.4%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한 전공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서' 65.4% ▲'현재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고 22.9%가 응답했다.

이에 따라 고교학점제가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다른 전공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적성에 맞지 않은 현재 전공을 바꾸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업계고 고교학점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과정 8개 모형 중 50% 이상 교원의 선택은 '학과 교육과정 내에서 세부전공(코스)을 선택해 수강하는 형태'(60.4%)와 '타 학과에 개설된 전공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형태'(53.0%) 두 가지뿐이다.

이밖에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나 학교 밖 전문기관과의 연계 등의 유형의 운영 비율은 20%대나 그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지역 직업계고에 근무하고 있는 한 교사는 "빠른 산업 변화에 발맞추기에는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역간, 산업체와의 연계 등 학교 밖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교육청과 지자체 차원의 지원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고 교육주체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고교학점제 취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재의 전공(학과)을 확정해 선택한 시기(직업계고 선택 시기)는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응답이 63.7%로 월등히 많았고, 직업계고 1학년 전공과목에 대한 학습 이후에 선택했다는 응답이 16.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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