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 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 7대 광명시의회를 돌아보면 내년 지방선거의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란 말은 더 이상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아니다. 제 7대 광명시의회는 개회 이후 온갖 구설수로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바람 잘 날 없는 광명시의회에선 도박은 기본이었다. 심지어 각종 성추문이 일어났을뿐 아니라, 여성 비하 발언도 있었고 동료의원에 대한 고소·고발도 난무했다. 또한 최근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며 처리된 도시공사 일부개정 조례안은 시의회의를 오명으로 장식하는 화룡점정이었다.

역대 최악의 시의회라는 평가를 받는 지금 의회에 대해 회의감뿐만 아니라 의구심까지 든다. 무엇이 문제일까? 플라톤이 주장한 지혜를 가진 철학자가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인 정치론'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플라톤의 '철인정치론'에 따르면,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의 영혼은 이성과 기개 그리고 정욕(욕구)의 세부분으로 나뉘어있고, 이 세부분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인간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회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성을 갈고 닦아 지혜를 가진 자가 정치를 하고, 기개를 발전시켜 용기를 가진 자가 적을 방어하고, 욕구를 가진 자는 욕망을 절제하여 생산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각자 가진 능력에 걸맞은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해 나갈 때, 사회와 국가가 조화롭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물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주장한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또한 인간을 구성하는 전제에서 오는 직업군의 분류 또한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다. 관점에 따라서는 불쾌한 감정을 가질 수 도 있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플라톤의 국가관을 통해서, 정치는 올바른 가치와 도덕성 그리고 능력이 수반된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제 8대 시의회에 입성하려는 예비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현재 소속된 정당의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후보인가?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능력을 겸비했는가? 무엇보다, 공천자가 아닌 시민을 보고 정치를 할 수 있는가?

출마 결정에 앞서, 예비후보들이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면서, 내년에는 철저하게 준비된 시의원들로 구성된 건강하고 능력 있는 시의회가 출범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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