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게임'인 지방선거가 끝나면 자치단체장을 배출한 캠프는 측근들에게 낙하산 보은 인사를 한다. 공공기관장과 지자체 산하기관은 시장의 의지에 따라 내 사람을 심기가 쉽기 때문에 캠프는 ‘전리품’으로 공공기관장의 자리와 기타 지자체 산하의 여러 자리에 측근들의 논공행상(論功行賞)에 따라 자리 배치를 한다. 일명 ‘엽관주의’다. 엽관주의란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나 공로자를 선거 승리에 공헌한 대가로 관직에 임명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적으로 지방자치시대에 엽관주의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엄연한 자치 조직권을 갖고 그 안에는 자치단체장의 인사권도 포함되므로 신임 단체장의 인사를 엽관주의의 폐해 측면에서만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엽관제의 장점도 있다. 단체장이 정치적 동반자와 함께 함으로써 선거공약을 이행하고 정책집행에 추진력을 더하여 자치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도 있다. 
 
문제는 원칙없는 엽관주의의 무분별한 남발이다. 즉,공명정대(公明正大)함과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 없이 능력도 없고 준비도 안된 측근 인사를 무리하게 내정하는 것은 엽관주의 관행이 도를 넘는 것으로  권력남용과 정실주의가 판을 치게 되어,자치행정의 효율성까지 망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채용비리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지역에서는 단체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몇몇 단체에 사무국장으로 내정 되었다는 설(說)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능력도 없고 준비도 안된 측근 인사를 무리하게 내정하면 시장 임기내 시장의 발목을 붙잡을 뿐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의 퇴보 또한 불 보듯 뻔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공한 단체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체장 스스로 엽관주의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정치는 보통 '가능의 예술' 이라고 정의된다. 가능의 예술이라는 말에는 암묵적으로 제약적 조건이 전제되어 있다. 지금은 광명시와 광명시민을 바라보며 엽관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는 박승원 시장의 용단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요구되어지는 때이다. 박 시장은 권력의지 만큼이나 강한 정치인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박 시장의 현명함과 상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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