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광명시만 내년 예산 미편성
▶광명교육청-'꿈의 학교' 관계자들 지난 14일 시의회서 간담회
▶市 관계자 "내년 추경 편성할 터"... 對 "생각없는 처사" 비난

광명시가 사전 예고도 없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8년째 지속되고 있는 '꿈의 학교' 2023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에서는 광명시만 유일하게 내년도 '꿈의 학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명교육지원청은 물론 '꿈의 학교' 관계자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광명시는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해 왔던 '경기 꿈의 학교' 사업 추진을 위해 8년 전부터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 경기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공교육 밖에서 초·중·고 학생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도록 추진해왔다.

광명시가 올해 '꿈의 학교' 진행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1억 2,000만 원으로 ,도교육청 예산 2억 8,000만 원과 매칭해 총 4억 원 예산으로 지역에서 35곳이 운영됐다.

하지만 광명시는 내년도 '꿈의 학교'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이로 인해 도교육청의 '꿈의 학교' 예산 역시 매칭이 되지 않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실상 도내에서 광명만 '꿈의 학교'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꿈의 학교' 관계자들은 이형덕 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장에게 간담회를 요청, 실제 지난 14일 시의회에서 광명교육지원청과 시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열렸지만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이는 예산의 경우 집행부인 시청 각 부서에서 편성 권한을 쥐고 있는 터라 견제기구인 시의회에서는 예산 편성을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광명시는 2023년도 본예산이 아닌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이에 대해 납득한 참석자들은 시청 관계자들 외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교육 관련 일방적인 예산 삭감은 박승원 시장이 추구하는 '평생학습도시 광명'과도 충돌되는 부분이어서 향후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수년째 '꿈의 학교'를 진행해온 한 관계자는 "광명시가 '꿈의 학교' 지원이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평가작업을 거치든지 해야 하는데 아무런 언급도 없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면서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광명만 내년 예산이 없다. 내년 1월부터 공모사업을 해야 하는데 추경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꿈의 학교' 만족도가 80%가 넘는데, 도대체 광명시가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허탈해 했다.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도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의 매칭 사업이기에 광명시 예산이 없으면 도교육청 예산도 대폭 삭감될 것으로 안다. 사실상 광명에서 '꿈의 학교'는 내년에 제대로 진행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신규사업으로 10억 원이 편성되다보니 다른 분야에서 예산 삭감을 해야 하는데 '꿈의 학교'는 광명시 자체 사업이 아니어서 삭감을 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추경에 전액(1억 2,000만 원)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꿈의 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학생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스스로 꿈의 학교를 기획하고 운영하자는 학교 밖 교육활동으로서, 마을교육공동체와 학생들이 주체가 돼 민·관·학 협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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