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광명시의회 입점 반대 성명서 발표 후 14일 광명 소상공인들 구로구청 찾아가 규탄집회 열어
▶구로구청, 반경 3㎞ 內 '상권영향평가서' 작성 중... 입점 가능성에 무게 실리자 광명서 반대 목소리 고조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인근에서 광명지역 상인들과 구로구 고척동 상인들이 '고척 아이파크'에 입점 의향을 내비친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규탄집회를 연 가운데 상인들이 상복(喪服)을 입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광명시소상공인협회 제공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인근에서 광명지역 상인들과 구로구 고척동 상인들이 '고척 아이파크'에 입점 의향을 내비친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규탄집회를 연 가운데 상인들이 상복(喪服)을 입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광명시소상공인협회 제공

광명에서 인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입점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일찌감치 광명전통시장에는 입점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고, 지난 13일에는 광명시의회가 입점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광명지역 소상공인들은 14일 구로구청을 찾아가 '입점 반대 규탄집회'까지 열었다.

현재는 구로구측이 관련법상 대규모 점포 경계로부터 반경 3㎞ 이내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상권영향평가서'를 작성 중인 가운데 향후 결과에 따라 구로구와 광명시 양측간 갈등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명시소상공인협회(회장 나상준)는 서울 고척동 일대 상인들과 힘을 합쳐 14일 오전 구로구청 앞에서 코스트코 등 입점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구로구를 향해 ▲이성 구청장은 객관적인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사전대책을 수립하라 ▲구로구청은 사전대책 없이 현대산업개발과 협상을 조장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 ▲전통시장 골목상권 상인들도 주민이다. 생존권 위협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지난 13일 광명시의회 정문 앞에서 박성민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서울 고척동 대형마트 고스트코 등 입점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광명시의회 제공
지난 13일 광명시의회 정문 앞에서 박성민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서울 고척동 대형마트 고스트코 등 입점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광명시의회 제공

앞서 광명시의회는 지난 13일 박성민 시의장을 필두로 전체 의원 12명 명의로 '고척동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 입점 반대'라는 제목으로 구로구청을 향해 '대규모 점포의 입점등록신청서를 즉각 반려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국토교통부를 향해서는 '책임지고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 입점계약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광명시의회는 또 박승원 광명시장을 향해서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구로구청,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과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옛 서울남부교정시설(영등포구치소) 부지에는 현대산업개발에 의해 2,200세대 규모의 '고척 아이파크'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고척 아이파크' 단지 지하에 대형마트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이 입점 의향을 내비치면서 고척동 일대 상인들은 물론 광명지역 상인들, 특히 광명전통시장 상인들이 '지역상권 말살'이라는 목소리를 내면서 격하게 반대하고 있다.

광명에서 코스트코 등 입점 반대 목소리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올해 3~4월쯤으로, 이전에는 지역 상인들이 '설마, 설마'하며 반신반의했지만 고척동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 구로구청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코스트코 입점 가능성이 농후해지자 반대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인근에서 광명지역 상인들과 구로구 고척동 상인들이 '고척 아이파크'에 입점 의향을 내비친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광명시소상공인협회 제공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청 인근에서 광명지역 상인들과 구로구 고척동 상인들이 '고척 아이파크'에 입점 의향을 내비친 '코스트코'와 '현대아이파크몰' 입점을 반대하는 규탄집회를 하고 있다./광명시소상공인협회 제공

결국 대의기구인 광명시의회가 성명서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지역 상인들도 구로구를 향해 '입점 반대 원정 항의'까지 떠나는 형국에 이르렀다.

광명시는 올해 11월쯤 구로구청으로부터 "지역 목소리를 전달해 달라"는 공문 요청에 광명시소상공인협회측이 제출한 반대 의견을 구로구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7대 전통시장에 포함되는 광명전통시장과 불과 2㎞ 떨어진 서울 고척동 '고척 아이파크' 지하에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현대아이파크몰이 들어설 지 여부는 오로지 구로구청 결정에 달린 셈이다.

나상준 광명시소상공인협회장은 "이곳은 주변에 전통시장이 6개나 있는 전통상업보존구역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아예 죽이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한 동네 한복판에 2개씩이나 대규모 점포와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경우는 없다"면서 "구로구청은 상인들에게 현대산업개발과 협상하라고만 하는데 이는 '그냥 죽으라는 것'과 다름 없다. 상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구로구청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은 "골목상권의 씨를 말리고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 코스트코, 현대아이파크몰의 입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광명전통시장 상인들과 구로구 인근 모든 상인들과 연대하여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투쟁하는 광명시소상공인협회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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