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광명시민대상 수상, 지역 봉사 20년간 13,000시간
▶10년 동안 사비 들여 베트남 태권도 선수들 위해 도복 후원
▶맨발로 길거리서 태권도 하는 베트남 아이들 위해 2014년 체육관 건립

지난 12일 광명포스트 사무실에서 이재한 회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광명포스트 사무실에서 이재한 회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년 간 광명시민을 위한 봉사시간 13,000시간. 하루 5시간씩 매일 꾸준히 할 경우 7년 동안 해야 하는 대단한 시간이다.

지역을 위한 봉사만이 전부가 아니다. 사비를 들여서 베트남에 매년 태권도복 100벌을 지원했다. 또한 맨발로 흙바닥에서 태권도를 하는 베트남 아이들을 위해 재정을 마련, 태권도 체육관까지 건립해줬다.

솔직히 평범한 사람이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주인공은 바로 대한적십자사 광명지구협의회 재난대응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한 회장(49)이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인정받아 이재한 회장은 2021년 광명시민대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역을 위해, 더 나아가 베트남을 위해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한 회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봉사를 하시게 된 동기는?

"20여 년 전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다. 태권도 관장이 되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다. 그리고 실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런데 태권도 교육 외에 아이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연탄배달, 환경정화 등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봉사시간이 1시간, 2시간씩 쌓였고 본인 모르게 13,000시간이 넘어섰다"

이재한 회장이 태권도 도장을 운영할 당시 관원들과 함께 연탄배달을 한 뒤 찍은 사진.
이재한 회장이 태권도 도장을 운영할 당시 관원들과 함께 연탄배달을 한 뒤 찍은 사진.

▲가족의 희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은데.

"분명 가족의 배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동안 가족에게 소홀했던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2015년에 봉사시간 10,000시간 달성 후에는 가족에 대해 좀 더 신경 썼다. 아내가 봉사시간 10,000시간 표창을 받았을 때는 '그 중의 반만 가족을 위해 썼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런데 광명시민대상을 받았을 때는 '우리 남편 장하다, 고생했다'라고 말해줘서 울컥했었다"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마음처럼 모든 것을 품을 줄 알고 나눠줄 수 있었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께서 모든 인간을 살필 수 없어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진정한 봉사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권도복을 10년간 베트남에 후원하고 있는데 배경은?

"2012년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한 베트남 선수단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었다. 대회가 끝나고 베트남 선수단을 광명으로 초청했고, 이듬해에 베트남으로 초청받아서 갔다. 그런데 베트남 태권도 사항이 어려운 것을 보고 베트남 태권도 선수들을 위해서 도복을 후원하게 되었다"

지난 2014년 베트남 현지에 아이들을 위해 태권도 체육관을 지어준 뒤 베트남 청소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지난 2014년 베트남 현지에 아이들을 위해 태권도 체육관을 지어준 뒤 베트남 청소년들과 함께 찍은 사진.

▲베트남에 태권도 체육관도 지어준 것으로 아는데?

"베트남으로 초청받아서 이곳저곳 여행을 하게 됐는데 맨발로 길거리에서 태권도를 하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열악한 사항을 보고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국내에서 재정을 마련해서 2014년 태권도 체육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정말 뿌듯했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지역을 위한 봉사도 꾸준하게 할 것이지만 지역 봉사 비중을 조금 줄여서 베트남 태권도 후원에 힘쓰고 싶다. 물론 가족을 위한 시간도 많이 할애할 것이다. 특히 베트남 청소년 교류에 비중을 두었는데 범위를 확대해서 베트남과의 교류를 하고 싶다. 지역 봉사, 베트남 태권도 후원 외에도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을 해볼 것이다"

[이재한 회장 인터뷰 영상 ☞ https://youtu.be/4C2DDQF-B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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