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상실 인사 최근 '시정협치협의회' 회의에 버젓이 참석시켜
2년 전 시민사회단체 대표 자격 위원 선임, 올 2월 대표직 사임
지난 5월 '이재명 지지 전국조직 광명본부' 공동대표로 행보
"박승원 시장, 이재명 지사와 연줄 닿으려 해당인사 활용" 의혹

지난 5월 25일 광명시청 본관 앞에서 '이재명 지지 전국조직 광명본부 출범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줄 빨간색 동그라미 안이 이승봉 전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광명포스트 DB
지난 5월 25일 광명시청 본관 앞에서 '이재명 지지 전국조직 광명본부 출범식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줄 빨간색 동그라미 안이 이승봉 전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광명포스트 DB

광명시가 자격이 중도 상실된 인사를 최근 '광명시 시정협치협의회' 회의에 참석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해당 인사가 유력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노골적으로 지지했고 이재명 후보 대선캠프에서 현재 활동 중인 상황에서, 박승원 시장이 이재명 도지사와의 연결고리로 해당 인사를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사고 있다.

광명시는 지역에서 큰 이슈 중 하나인 '광명시민 평생학습장학금' 관련 지급방안 공론장 운영 결과 보고서 채택을 위해 지난 20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1년 제2회 광명시 시정협치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2년 전 위촉된 총 18명의 위원 중에서 15명이 회의에 참석했고, 광명시는 2년 전 이승봉 전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시민' 자격으로 '광명시 시정협치협의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이승봉 전 공동대표는 이재명 도지사 지지를 위해 올해 2월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직에서 내려왔고, 5월에는 '이재명 지지 전국조직 광명본부' 공동대표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본보 2021년 5월 25일 보도)

특히 '이재명 지지 전국조직 광명본부' 출범식은 5월 25일 오후 2시 광명시청 본관에서 개최된만큼 시청 관계자 역시 이승봉 전 공동대표의 행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 '시정협치협의회' 위원으로서의 자격에 대해 문제삼지 않으면서 그 뒷배경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승봉 전 공동대표는 현재 지역에서 목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광명시민신문 발행인으로도 활동 중인 상황에서, 광명시는 지난 20일 회의에 이승봉 전 공동대표를 광명시민신문 발행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시켜 편법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승봉 전 공동대표 역시 스스로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버젓이 회의에 참석해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관련 조례인 '광명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 제12조(위원의 해촉)에 의하면 '광명시 시정협치협의회 공동의장인 시장이 위원직 유지에 적합하지 않은 위원을 해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박승원 시장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일 회의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이승봉 전 공동대표 스스로 시민사회단체 대표직을 내려놓았으면 광명시를 향해 자격이 되지 않음을 알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탈바꿈했는데도 버젓이 이같은 구설수를 만들고 다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광명시 관계자는 "세밀하게 챙기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다. 앞으로는 더욱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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