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지난 1일 광명(갑) 지역에 임오경 前)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전략공천을 확정지었다.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국회의원이 작년 12월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들이 난립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전북 고창이 고향인 백재현 국회의원의 인근 지역인 전북 정읍 출신의 임오경 前)감독이 공천을 받았다.
 
한국체육대학교 출신인 임 前)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등 선수와 지도자로서 숱한 업적을 이뤘다.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년)의 실제 모델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 인물이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김 종 문체부 제2차관의 전횡에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고 체육계에서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민주당은 “임오경 前)감독은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서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체육계 내부의 인권 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밝힌 임 前)감독의 개인적인 역량과 광명(갑) 후보로 적합하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광명(갑) 지역은 광명(을)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교육,교통 등의 인프라가 낙후되었다. 또한 주거 밀집지역의 상당수가 재건축 재개발지역으로 현재 진행 중에 있거나 진행 될 예정이며 나머지 지역 대부분도 '도시 재생지역'에 속해있다. 이 뿐만 아니라 광명(갑)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지하철 차량기지창 이전 관련 등 광명시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 광명(갑) 지역에 필요한 인물은 지역에 능통하고 깊은 애정이 있으며 지역 발전에 통찰력이 있는 인물이다. 리더십이 뛰어난 체육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에서 임 前)감독을 영입한 이유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명시에 전략 공천을 한 인과관계가 전혀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지역 주민의 의사에 반한 민주당의 일방적인 하향식 전략공천 방식은 지방분권과 상향식 민주주의를 강조해온 문재인정부의 통치 철학과도 전면으로 배치된다.
 
민주당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호남세가 강하다는 궤변(?)에 가까운 이유를 들면서 이번 광명(갑) 지역 전략 공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댓가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광명시는 '태릉 선수촌'이 아니다. 지역 정서를 무시한 공천으로 역풍을 맞은 사례는 과거 선거를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이제는 광명 시민이 '광명지역은 민주당 간판만 달고 내려오면 당선된다'는 민주당의 오만함을 심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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