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1석 많은 '민주당 독선', 무능한 '국민의힘 실망'
▶4일 열린 3개 상임위원장직 선출 무기명 투표 결과 '민주당 싹쓸이' ▶"상임위원장직 1석" 국민의힘 요구 '묵살' 불구, 투표서 민주당 몰아줘 ▶부의장 선출된 국민의힘 구본신 재선 의원 향해 '자리 연연' 비난 일어
제9대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1석이 많아 다수당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원(院) 구성을 독선적으로 밀어붙이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제9대 시의회 출발부터 '민주당 독선'에 대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지지해준 시민들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광명시의회는 4일 오전 10시 '제269회 광명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자치행정교육위원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국민의힘측은 상임위원장 자리 3개 중 1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지난 1일 의장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측이 민주당 의장 후보인 안성환 의원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상임위원장직 3개 독식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논리는 국민의힘측에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직 1개를 양보하려고 했으나, 의장 투표에서 11표 몰표가 안성환 의원에게 오지 않고 5표가 국민의힘 구본신 의원에게 갔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이 없어 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 1이일 부의장에 선출된 재선(5대, 9대)의 구본신 의원과 이재한 원내대표를 향한 역할론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논리는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당초 지난 1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감투싸움'으로 2시간 가량 파행으로 치달은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행동에 경고하고자 몰표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4일 진행된 3개 상임위원장직 투표에서 총 11명(민주당 6명, 국민의힘 5명)의 의원들이 3회에 걸쳐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음에도 불구, 국민의힘 의원 이름은 단 1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되레 국민의힘이 '자존심도 없이 민주당 2중대' 역할을 했다는 비아냥섞인 목소리 마저 일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재선 이상의 의원 3명이 ▲의장(안성환·3선) ▲자치행정교육위원장(이형덕·2선) ▲복지문화건설위원장(현충열·2선)을 차지한 것에 더해 초선이자 원내대표인 오희령 의원은 운영위원장에 뽑히는 등 의장단 5석 중 4석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의회 의석 총 11석 중 5석을 차지한 국민의힘은 재선인 구본신 의원만 부의장에 선출되는데 그쳤다. 마치 '독주가 아니다'라는 민주당의 구색 맞추기에 구본신 의원이 들러리 서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민주당이 이번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감투싸움을 통해 보인 불협화음은 갑·을 국회의원끼리의 알력싸움이 기초의원인 시의원들에게까지 미친 것이기에 일찌감치 예고된 사안이었다"면서 "민주당은 그렇다쳐도, 국민의힘 의원들 조차 이처럼 민주당에게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이재한 원내대표가 초선이어서 교섭단체 협상 때 제대로 역할을 못해서 생긴 결과라면, 재선의 구본신 부의장이 총대를 메고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