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근 도시공사사장 내정자 '과거 경력'에 발목 잡히나?

광명도시공사 임원 추천 위원회는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사장후보자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임원 추천 위원회의 심사 결과, 신임 광명도시공사 사장으로 2명을 광명시장에게 추천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추천된 후보자 가운데 그 동안의 경험과 경력, 전문성과 경영혁신 능력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고심 끝에 시민우선의 도시개발과 공사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최적임자로 김일근(만55세)씨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도시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일근씨의 이전 경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김일근씨가 나래회계법인의 부문대표로 있었던 것이 밝혀져 광명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나래회계법인은 세월호 사건 직전, 유병언의 세모그룹의 비상장된 자회사인 '아해'와 '온나라'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냈던 회계 법인이다.

이번에 도시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일근씨는 2012년10월부터 2014년 3월말까지 나래회계법인에 부문대표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세모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아해와 온나라의 감사 보고서 작성 시기와 김일근씨가 부문대표로 근무했던 기간이 겹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검찰은 김일근씨가 부문대표를 맡은 나래회계법인을 비롯하여 회계 법인들이 계열사 간 부적절한 자금 흐름이 있었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적정 의견으로 회계 감사를 해준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또한 김일근 내정자가 근무했던 업체에 문의한 결과 김일근씨는 도시 개발보단 재무 전문가, 즉 CFO로 알려져 있었다. 김일근씨는 이제까지 한국장기신용은행, 조흥은행, 수협은행 등에서 여신, 기업금융, 기업분석, 재무관리 업무 등을 주로 했기 때문에 도시 개발과 공사조직을 이끌 수 있는 적절한 인물이라는 광명시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김일근 사장의 내정과 과거 전력을 알게 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광명시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재다.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내정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도시공사 김일근 사장 내정자는 "나는 회계감사업무와 분리된 경영컨설팅 사업 부문을 담당해서 회계감사에 관여한 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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