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의회 직전 "원포인트 무산시키면 고발장 찢고, 골드바 돌려주겠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 5팀은 이병주 시의장이 나상성 시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로써 지역 정가에 떠돌던 '시의원간 금품수수설'이 사실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능범죄 수사대는 9일 오후 나상성 시의원과 의회직원 이모씨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이병주 시의장이 나상성 시의원에게 10돈짜리 '골드바'를 준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의회직원 이모씨는 단순히 전달·보관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전달한 물건이 금이란 것은 참고인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8월 12일 토요일, 이병주 시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에 이병주 의장은 8월 12일(토) 오후 2시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나상성 시의원(당시 시의장)이 건강악화로 입원해 있을 때, 도의적으로 부의장으로서 나의원의 집에 병문안을 갔다. 그때 전복죽과 함께 10돈짜리 골드바를 나상성 의원의 부인에게 병원비 명목으로 써주시라 줬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사건을 설명했다.

이후 사건 일지

(1) 2016년 7월 의장선거 직후 의회사무국 이모씨가 이병주 의장을 찾아와 "나상성 의원이 죽은 잘 먹었다면서 이걸 전해달라고 하더라"며 한 봉투를 건네줬고, 이 속에는 이병주 시의장이 나상성 의원에게 줬던 금이 있었다.
(2) 바로 다음날 나상성 의원을 만난 이병주 시의장은 "아우야, 내가 병원비에 보태라고 준 것인데 이걸 안받아주나?"고 말하며 다시 건네자 나상성 의원은 "고마워요 형"라고 말하며 다시 금을 가져갔다.
(3) 이후 나상성 의원은 "이병주 시의장의 임기가 끝날 때 쯤 전해 달라"고 전하며 다시 금을 시의회 직원에게 맡겼다. 하지만 이병주 시의장은 이 사실을 모른 체 자신이 준 '10돈짜리 골드바'를 나상성 의원이 병원비에 보탠 줄 알고 있었다.

기자간담회에서 결백을 주장한 이병주 시의장은 나상성, 김기춘 시의원으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의장은 "원포인트 의회 전날인 7월 31일 나상성 의원이 만나자고 해 카페에서 단둘이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나상성 의원은 "김기춘 시의원이 고발을 준비 중이다. 원포인트 의회에 나오지 않으면 고발장과 금을 돌려 줄 테니 나오지 마라'고 협박했다"고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원포인트 의회 무산을 위해 나상성 시의원이 이병주 의장에게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요구했다.

공교롭게도 이병주 의장은 원포인트 의회 당일 아침 산 행중 발목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나상성 시의원은 "엠브런스로 다른 병원으로 가있어요" , "오늘만 버티면 이제 완전 역전이다"고 말하며 이병주 시의장의 의회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상성 의원은 이병주 의장에게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요구하면서까지 원포인트 의회를 막으려고 한 이유를 묻자 "도시공사 조례 개정조례안 때문이 아니라, 김기춘 복지건설위원장과 이윤정 운영위원장이 박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지한 것이다"고 주장하며 "김기춘 시의원은 이미 윤리위에 회부가 되어 있는데 복지건설위원장까지 박탈하는 것은 향후 파장을 고려해도 옳지 않다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8월 1일 원포인트 의회에서 '광명도시공사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김기춘 시의원 징계도 정해진 수순을 밟자, 다음날 김기춘 시의원은 광명시의회 다수 의원들을 사찰한 자료를 보여주며 "피 바람이 불 것이다. 다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이병주 의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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