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으로 치닫던 화영운수노조 총파업이 지난 31일 총파업 40분을 앞둔 새벽 3시 20분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전면 철회됐다.

화영운수 노조는 10월 31일 새벽 4시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었다.

화영운수 노.사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6차에 걸친 노.사.정 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결국 올해 10월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의뢰했다. 노동위원회가 2차 조정회의까지 개최했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고 화영운수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 과정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이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이번 논란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되었던 인사문제,  전시행정, 소통부재 등을 포함한 박 시장의 행정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출처=박승원 광명시장 개인SNS>

박 시장은 31일 오전 개인 SNS에 화영운수 파업 타결과 관련해 "새벽까지 협상타결을 고대하며 함께한 도시교통과 직원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길주 화영운수 노조지부장은 "시민을 우롱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 이라며 "박 시장과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 했지만, 1년이 지나 노.사.정 협상이 결렬되고 조정위원회에 신청을 하자 그때서야 면담이 성사됐고, 시장과 면담 자리에서도 6차에 걸친 노.사.정 협상의 자료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박 시장에게 문제 해결의 의지를 전혀 엿볼 수 없었다"며 "시장의 의지가 있었으면 그 전에 해결 됐을 것" 이라며 비판을 했다.

또한 "총파업을 앞둔 지난 30일, 시 관계자 그 누구도 방문을 하지 않았다"며 "시민의 발이 묶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시가 사태 해결에 의지가 없다는 반증" 이라며 강하게 성토를 했다.

<사진설명= 이길주 화영운수 노조지부장>

이에 대해 광명시 관계자는 "노조에서 말하는 조정 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우리와 다른 것 같다"며 "지난 해 4월부터 8차(시 관계자는 노측, 사측 각각 만난 것 포함)에 걸친 노.사.정 협의회를 통해 중재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라고 하면서 "임금 문제에 끼여드는 것은 월권 행위라 생각한다"며 "파업에 대비해 버스정류장에 안내문을 붙이고 비상 수송 대차를 준비하는 등 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한 "박 시장은 화영운수 노.사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는 모두 알고 있었고, 해결 의지도 있었다"며 이길주 지부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광명시는 화영운수에 대중교통 보조금으로 1년에 약 50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화영운수의 최근 3년간 경영재무재표는 흑자를 내는 건실한 기업임을 나타내고 있다.

혈세 50억원을 지원하면서도, 교통대란으로 시민의 엄청난 불편함을 초래 할수도 있었던 '화영운수 파업' 에 대해, '임금 문제는 시가 개입 할 수 없다'는 관계자의 말은, 시가 소극적 대응을 했다는 것과 더불어, 박 시장의 의지가 부족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영운수 노.사와 면담을 가졌던, 정대운도의원과 김윤호시의원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 되면서, 서울과 달리 광명시는 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되지 않아 화영운수 사태는 예정되어 있었다"면서 "하지만, 세심한 정책적 배려와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다"며 "향후 34만 시민의 발이 묶이지 않도록 정책적인 검토 등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화영운수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내년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내년 또 한번의 협상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협상 타결을 두고 시의 역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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