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수 백마리를 건강하게 운반하기 위해 미꾸라지 천적인 메기를 수조에 넣어 운반한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메기의 존재감만으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게 되어 도착 할 때까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8대 광명시의회가 지난 2,3일 이틀간 임시회를 열어 의장,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선출로 원구성을 완료했다. 의회운영위원장을 제외한 의장,부의장을 포함해 2개의 핵심 위원장직과 부위원장직 모두 민주당 시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지난 1일 시의회 12석 중 9석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갑,을 지역위원장 주재하에 회의를 가졌고, 두 위원장간의 협의사항이 인사에 반영되었다는 설(說)이 지역정가에 파다하게 퍼졌다.

이 설(說)이 사실이라면 지방자치의 근간을 뿌리채 흔드는 엄청난 일이다. 절차를 무시하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선거권자가 아닌 공천권자의 의지가 반영되어 자기 당내 질서 속에서 주고받은 그리고 사실상 그것을 ‘의회’라는 공간에서 관철시키려고 하는 이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한 제도인 지방자치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다.

일부 민주당 시의원은 민주당 압승 역시 민심의 선택으로 존중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의회 결속력이 높아져 의정활동에는 효율적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이 정말 의정활동을 잘 해야만 앞으로 시민들한테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구조도 된다.

하지만 같은 당이 시장과 의회를 독점한 현실에서 비판과 감시, 견제 등 시의회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될지부터가 의문이고, 절차까지 무시하는 원 구성 관행은 민심과도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협치속에서 어떻게 지방자치단체를 견제, 감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지역유권자들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끔 의정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하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지지에 한껏 몸을 낮추겠다던 민주당이 원 구성에서부터 관행만을 내세워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

메기효과는 한 구성원의 적극적인 활동이 주변조직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하를 주어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자 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모든 유기체는 피드백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광명시도 의회,행정,언론,시민단체와 시민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유기체다. 메기를 통한 피드백 작용과 항상성 유지를 하지 못한다면 진화는 커녕 생존부터 고민해야하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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