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주차장 근무자, 폭염에 그늘은 ‘호사’ 식사는 서서 ‘대충’

노상주차장 근무자, 폭염에 그늘은 ‘호사’ 식사는 서서 ‘대충’

광명시 관내 노상유료주차장(이하 노상주차장) 근무자들의 점심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으나 뚜렷한 개선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광명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길건, 이하 ‘공단’)에 따르면 노상 12, 노외 8곳의 공영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주차장에서 일하는 주차요원은 80여명이며, 대부분 50~70대로 연령대가 높다.

철산동 상업지구 주변 공영주차장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차들이 몰리자 주차관리원들이 차도를 오가며 주차요금 징수에 여념이 없었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은 폭염에 연신 땀을 흘리지만 근무지인 도로 주변에는 잠시 앉을만한 그늘 한 점 없다. 주차차량이 뜸해지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지만 이내 차량이 들어오자 다시 몸을 일으켰다.

광명시와 공단은 작년 말부터 노상 공영주차장에 주차관리원을 위한 부스(쉼터) 8개를 새로 마련했지만 주차관리원들의 제대로 이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새로 설치한 부스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이조차 무용지물이 됐다.

새로 설치한 부스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 이조차 무용지물

괜한 말을 했다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말을 아낀 주차관리원 ○씨는 “몸은 힘들지만 우리같이 노인네가 이 일도 감지덕지, 다만 밥 한 끼라도 길바닥이 아닌 곳에서 제대로 먹고 싶다”라고 전했다.

공단 관계자는 “정산소 7개소 19개 부스가 있으며 이 중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은 14개소로 광명시와 공단은 추경에 예산을 세워 추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간제 주차요원의 점심시간이 따로 없는 것은 맞다. 1시간을 추가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광명시 관계자는 “이번 추경을 통과한 예산(5,900만 원)을 들여 오는 6월 23일부터 전기공사를 진행, 늦어도 7월 중순이면 전기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