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경찰서 녹색어머니회 연합회장 지낸 뒤 본인 명의 사업체로 4년간 市 계약 3억 이상 따내
▶6·1지방선거 때 박승원 시장 부인 수행... 최근에는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내정설 나돌아
▶"학부모단체장 출신 시민 혈세로 개인사업체 수익에 연봉 6000만원 사무국장까지 노린다" 비난

광명에서 학부모 단체를 이끌었던 한 인사가 몇 해 전 임기 만료 후 본인 명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광명시로부터 다년간 수 억 원의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최근에는 시(市) 산하기관의 요직까지 꿰차려하는 등 학부모 단체장 경력을 내세워 시민의 혈세를 빨아들이는 '나쁜 선례'를 남기려고 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A씨가 시 산하기관 요직으로 최종 결정된 뒤에는 사업체 대표를 남편 명의로 옮긴 뒤 광명시로부터 계약은 계약대로 수주하고 본인 역시 시민의 혈세로 마련되는 연봉 6,0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광명에서 학부모 단체 회장을 역임 중이거나 역임했던 일부 인사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고 있다.

해당 인사는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박승원 시장 캠프에서 선거를 돕고, 이후 수개월간 공석인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채용에 앞서 이미 낙점됐다는 소문까지 나돈 가운데 향후 결과에 따라 해당 인물로 인해 박승원 시장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역에서 일고 있다.

15일 광명시와 광명시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채용을 위한 서류접수(9월 6~8일) 결과 1차 서류전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광명경찰서 녹색어머니회 연합회장 출신인 A씨를 비롯해 총 2명이 통과했다.

박승원 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광명시장애인체육회는 오는 16일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20일 사무국장을 결정짓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A씨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는 A씨가 녹색어머니회 연합회장을 지내고 있던 2018년부터 계약을 따내기 시작해 학부모 단체 퇴임 후인 2019년 4월부터는 본인 명의 사업체를 본격적으로 운영했고, 급기야 2021년 한 해 동안 수의계약 및 입찰계약으로 총 1억 7,000만 원 넘게 수주한 데 이어 이듬해인 올해 9월까지 총 3억 원이 넘는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광명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사무국장 채용 관련 서류전형 합격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 응시번호 1번과 2번 2명 중 1명이 A씨다.
지난 14일 광명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에서 사무국장 채용 관련 서류전형 합격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 응시번호 1번과 2번 2명 중 1명이 A씨다.

그러나 논란이 된 문제는 최근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채용 공고가 나기 전부터 A씨가 낙점됐다는 소문이 지역사회에서 나돌면서부터다.

A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미 축하인사를 받았고, 이에 대해 A씨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축하인사에 화답하는 행동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인물로 인해 재선에 성공한 박승원 시장의 '보은(報恩) 인사'가 향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학부모단체장 출신인 B씨는 "학부모 단체장은 봉사를 위한 자리인데 A씨처럼 사업체를 운영해 계약은 계약대로 받고, 이번에는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을 도왔다는 이유로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까지 맡게 된다면 학부모단체장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 사례는 정말 나쁜 사례이다. 사업체만 운영해도 될텐데 왜이리 욕심을 내는 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학부모 단체장 출신인 C씨는 "지난 6 ·1지방선거 때는 박승원 시장의 부인 수행을 한다고 자랑하고 다녔고, 또한 본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학부모 단체를 갈라치기 했다"면서 "이제야 이유를 알겠다. 권력에 빌붙어 시민의 혈세를 이용해 부와 명예를 모두 갖겠다는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간"이라며 힐난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시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생각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광명시 소재 사업체는 누구나 수의계약을 따는 것 아니냐"며 아무 문제 없는 듯 당당한 어조로 말한 뒤 향후 지속적인 계약 수주에 대해서는 "남편과 상의해 보고 연락 하겠다"고 했으나 연락이 오지 않았다. 또한 해명을 듣기 위해 추석연휴 전후로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묵묵부답으로 응하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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