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중단된 생존수영 실기수업 올해 7월 재개... 하지만 사설수영장 6곳 중 3곳 단가문제로 위탁 중단
▶시간표 짜기 애먹은 초등학교 24곳 중 3곳 타 지역 가서 수업, 시립수영장 없는 광명시 현실 안타까워
▶류관숙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 지난 9일 박승원 시장에게 "광명 내 시립수영장 건립 절실" 의사 밝혀

광명의 한 수영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생존수영 실기수업을 받는 모습./광명교육지원청 제공
광명의 한 수영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생존수영 실기수업을 받는 모습./광명교육지원청 제공

광명지역 초등학교들이 생존수영 실기수업을 위해 사설 수영장에만 의존하고 있어 '시립 수영장'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최근 2년 동안 실시되지 않았던 생존수영 실기수업이 올해 7월부터 재개됐음에도 불구, 광명지역 사설 수영장 6곳 중 3곳이 위탁 운영에 응하지 않으면서 초등학교 24곳이 서로 겹치지 않게 시간표를 짜느라 애를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광명시여성비전센터(소하동 소재) 내 수영장과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광명동 소재) 내 수영장의 경우 위탁기관 변경 및 공사 등의 문제로 올해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광명시가 초등학생들의 원활한 생존수영 진행 및 향후 50만 시대를 준비하면서 '시립 수영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내 초등학교 24곳이 방학기간인 8월을 제외하고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3~4학년들을 대상으로 10시간(1년간)으로 할애된 생존수업 중 6시간은 수영장에서 실기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3년 전과 달리 올해 사설 수영장 총 6곳 중 블루라곤(철산동), 맥슨(하안동), 베스트키즈풀(하안동) 등 3곳의 수영장만 생존수영 위탁에 응했다. 학교측은 이들 수영장에서 수업 진행 시 학생 숫자와 상관 없이 그룹(10~15명 정도) 당 1시간에 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위탁에 응하지 않은 사설 수영장 3곳은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생존수영 위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 24곳 중 3곳은 광명이 아닌 인근 안산 소재 안산해양안전체험관(경기도 운영)에서 생존수영을 진행하기로 결정, 이미 1곳의 초등학교는 지난 7월 실기수업을 끝냈으며 나머지 2개 학교는 2학기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9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이 교육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광명시 제공
지난 9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광명시와 광명교육지원청이 교육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광명시 제공

사설 수영장에 지급되는 생존수영 비용은 광역 단위 지방자치단체별로 각각 다른 가운데 광명에서는 광명시와 경기도교육청이 1:1 매칭으로 총 3억 7,400만 원(광명시 예산 1억 8,700만 원, 경기도교육청 예산 1억 8,700만 원)을 편성한 상태이다.

반면 광명 인근 서울의 경우 그룹별 1시간 5만 원이 아닌 학생 1인당 8,000원이 지급되고 있어, 경기도 차원에서 사설 수영장에 지급되는 생존수영 비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생존수영 실기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립 수영장 건립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천시, 시흥시, 안양시, 안산시와 달리 광명은 50m 레인을 갖춘 대회용 시립 수영장이 없어 사설 수영장들의 눈치 아닌 눈치를 보는 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광명에는 사설 및 공공기관 수영장을 통틀어 대회용 50m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없어 광명 유일 수영부 운영 학교인 광성초의 선수들은 타지역으로 가서 훈련하는 상황에서 '50m 레인을 갖춘 시립 수영장'의 필요성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생존수영 실기수업을 타 지역에서 끝낸 학교의 교감 선생은 "광명시에 생존수영을 받아주는 수영장이 많아서 학교측이 원하는 날짜에 할 수 있었다면 굳이 다른 지역으로 갔겠느냐"고 반문한 뒤 "대부분의 학교들이 여름철인 7월에 진행하기를 원하는데 사설 수영장이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12월에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적잖다. 시립 수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류관숙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난 9일 박승원 광명시장을 만나 교육 현안에 대해 협의하는 자리에서 '교육 전용 수영장' 건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류관숙 교육장은 "현재 광명시는 생존수영에 사설 수영장 참여가 저조하고 공공현 수영장 미운영으로 광명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생존수영 실기수업을 받고 있다"며 "향후 의무 교육 과정을 현 10시간에서 20시간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인데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하여 광명시 내 수영장 건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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