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후반기 첫 문체위 업무보고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 발표에 '청와대 역사적 가치 인식 부족' 주장
▶앞선 21일 박 장관 "청와대 베르사유와 같은 문화공간으로 조성" 발표... 임 의원 "고민하지 않았다"

임오경 국회의원(왼쪽)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오경 국회의원(왼쪽)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광명갑)은 28일 열린 후반기 국회 첫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청와대를 베르사유와 같은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표에 대해 '청와대의 역사적 보존적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임오경 의원에 따르면 박보균 장관은 지난 21일 청와대를 베르사유와 같은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임오경 의원은 "하지만 이는 청와대가 역사적으로 어떤 공간이고, 문화재로서 어떤 역사성과 가치가 있는 것 인지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베르사유가 화려한 외관으로 뒤덮인 사치와 폭정의 아이콘이었다면, 청와대는 고려 남궁터에서 경복궁의 후원으로, 또 김영삼 전(前) 대통령 때에는 첫 문민정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천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오경 의원은 "'베르사유는 정원이라기보다는 루이 14세와 프랑스의 권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공간 프로그램이며 절대 왕권의 상징이었다'는 지적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있다"고 피력했다.
 
임오경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청와대 문화유산 활용안에 문화재청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문화재청이 청와대 터를 국가사적으로 등록하고 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문체부가 이를 패싱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치 청와대 개방에만 몰두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임오경 의원은 공무원노조 문화재청 지부 역시 성명을 통해 문체부에 우려의 뜻을 전하며 "청와대를 개방한 취지가 무엇인지, 그 역사성을 어떻게 보존하고 대대손손 향유할 것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오경 의원은 끝으로 "지지율 의미없다며 마이웨이(My way)를 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절대왕정을 꿈꾸는 게 아니라면 불통과 허영을 멈춰야 한다"며 "청와대가 갖는 역사적 가치와 국민들이 바라는 청와대 보전방향은 무엇인지 여론 수렴을 통해 보전방안을 재수립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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