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발행인
권도형 발행인

지난 2002년 12월 서울 광화문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그 자리에 있던 수많은 노사모들은 뜻 밖의 구호인  '견제'를 외쳤다. 후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이른바, '깨시민' 노사모들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컷오프 되었다 살아나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의 재선 과정은 드라마틱 했고, 그 뒤엔 노사모 못지않은 '박사모'의 존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광명의 박사모들은 견제를 외치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려고 했던 노사모와는 달리 이들은 논공행상(論功行賞)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하다. 

선거에서 승리한 캠프에서 측근들을 '전리품’으로, 논공행상에 따라 공공기관장이나 산하기관의  자리에 배치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듯 하다.

하지만, 노사모들이 보여줬듯이 무엇보다도 측근들의 첫번째 역할은 성공한 리더를 만드는 것이며 그들의 리더가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박 시장 측근들은 박 시장을 경제적, 정치적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듯 하다.

준비도 능력도 없는 측근들이 마치 당연한 권리인 듯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재임 시절 단체 정신을 훼손한다며 정치판은 기웃 거리지 않겠다던 단체장 출신 모 인사가 지난 4년 동안 수의계약으로 수 억원을 챙긴 후, 단체원들을 활용해 선거 운동에 더욱 깊숙히 개입하면서 단체장들을 갈라치기 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한비자는 "군주의 최고 덕목 중 하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인술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박 시장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지난 4년간 박 시장은 측근들의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박 시장이 다음 단계로 비상을 원한다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마음으로 용단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