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당, 광명갑지역에 여성 후보 추천 못해 공직선거법 어겨
▶원인 제공자 김기남 시장 후보 오히려 경기도당측에 책임 떠넘겨 자질 논란
▶김기남 후보 본인 조차 선거법 모르고 원칙도 없이 광명갑 사고지역 만들어

국민의힘 광명갑(甲)지역이 당초 '여성 우세 지역'에서 '여성 홀대 지역'으로 바뀐 것에 대해 광명갑당협위원장을 지낸 '김기남 시장 후보의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정작 김기남 후보는 경기도당측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비난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김기남 후보는 도당측에서 공천 관련 의견 타진 때 본인의 의사를 전달했고 결정은 경기도당측이 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당협위원장까지 역임한 김기남 후보가 '공직선거법' 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해 스스로 무지를 자인하는 형국이어서 향후 '시장 후보'로서의 자질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현재 광명갑지역에 해당하는 경기도의회 제1선거구와 제2선거구에는 남성 후보가 각 1명씩 단수공천돼 있기에, 역시 단수공천지역인 광명시의회 '가'선거구 또는 '나'선거구 둘 중 한 곳에는 여성 후보 1명이 배치돼야 한다.

공직선거법(제47조)상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광역의원 또는 기초의원 후보 중 1명 이상을 여성후보로 추천해야 하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김기남 후보가 특정 남성 후보를 살리기 위해 여성인 백명순 후보의 지역구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지역정가의 분석과 함께 김기남 후보의 이기적인 판단으로 인해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공직선거법을 어기는 사태로까지 확산됐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결국 광명갑(甲)지역에서는 유일한 여성후보인 백명순 후보가 '2-나'번도 배정받지 못하고 경선을 통해 탈락하는 결론이 도출, 광명갑지역은 여성 후보가 전무한 일명 '사고 지역'으로 전락한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지난 7일 광명갑지역 광명시의원 '가'선거구와 '나'선거구 후보 관련 발표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로 인해 결정을 전면 무효화하고 여성 후보 만들기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광명지역 국민의힘 한 책임당원 A씨는 "김기남 후보가 특정 남성 후보를 단수공천하려다 보니까 여성 후보가 있기에 꼼수를 부려 여성 후보의 지역구를 이리저리 옮기다가 생겨난 문제"라면서 "백명순 후보는 한때는 국민의힘 광명갑당협위원회 여성위원장까지 지내며 김기남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인물인데, 김기남 후보가 백명순 후보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장기판 말처럼 생각했던 것 자체가 문제이고, 자질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책임당원 B씨는 "김기남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확실히 인지하고 경기도당측이 후보를 선정하도록 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광명갑지역이 '여성 홀대 지역'이 되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김기남 후보와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이번 사태로 인해 공직선거법을 어기는 우스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런 사람이 시장 후보라는 사실이 개탄스럽고,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김기남 시장 후보는 "이번 문제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문제가 있다. 도당이 원칙대로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본인은 도당측이 물어올 때마다 충분히 의견을 전달했다. 앞으로 도당 결정이 어떻게 나올 지 지켜봐야 한다"고 본인의 책임을 회피했다.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