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
▶이재정 교육감 "미래 세대 삶의 주체로서 세상 거침 없이 나가도록 응원할 터"

지난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4·16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과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4·16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과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4·16세월호참사 8주기를 맞아 16일 거행된 행사에서 추도사를 통해 하늘로 떠난 학생들과 교사들을 추모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된 4·16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에서 "지난해 국가가 사회 재난에 대한 책임과 국민들의 위로 그리고 기억을 위한 공간으로'기억교실'을 국가기록물 제14호로 지정한 것은 정말 의미있는 진전이며 결실"이라고 추도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 "경기교육은 교육의 중심에 선 미래세대가 삶의 주체로서 존엄, 정의,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돕고 응원하겠다"면서 경기도교육청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비 글을 낭독하는 것으로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 아래는 이재정 교육감 추도사 전문

지난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4·16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4·16세월호참사 8주기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제공

4월 16일입니다.
곳곳에 핀 꽃, 따스하게 스치는 바람,
안타까운 이름들이 사무치게 그리운 봄입니다.

8일처럼 8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4·16 세월호 참사,
그날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어
수없이 물었고 또 물었습니다.

성찰과 후회를 변화의 원천으로 삼아
슬픔과 아픔을 공감과 희망으로 바꾸었습니다.
사회와 교육이 가야 할 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4·16교육체제를 다시 세웠습니다.
학교문화를 바꾸고 교육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개원한 '4·16 민주시민교육원'과 '기억교실'은
미래세대에게 큰 울림을 주며
약속과 희망의 길을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는 사회 재난에 대한 책임과
국민들의 위로, 그리고 기억을 위한 공간으로
'기억교실'을 국가기록물 제14호로 지정했습니다.
정말 의미있는 진전이며 결실입니다.

정현종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오기에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250명 학생과 열한 분 선생님을 비롯해
세월호 희생자 한 분 한 분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날 저마다의 과거, 그리고 현재를 우리는 미래로 맞아
실로 어마어마한 오늘과 내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경기교육은 304명 희생자가 못다 이룬 꿈을
오늘의 슬픔과 아픔, 그리움을 넘어
새로운 내일의 희망으로 열어가겠습니다.

하늘 별로 오른 그들의 꿈이
이 땅에 수 없는 희망으로 피고 다시 피어서
온 세상에서 빛나게 될 것입니다.

교육의 중심에 선 미래세대가 삶의 주체로서
존엄, 정의,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도록 돕고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딸과 아들을 그리며 지난 8년 동안
경기교육과 함께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 그리고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8주기,
고개 숙여 희생자의 영면과 평화를 빕니다.

끝으로, 경기도교육청에 설치된 4·16세월호 희생자 추모비
글을 낭독하는 것으로 추모사를 마치겠습니다.

"그 별들은 당신의 아버지였으며 어머니였고
아들이었으며 딸이었고 형, 누나, 오빠, 언니였으며
동생이었고 이웃이었고 친구였고 나였으며 당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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