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장 지난 1일 오전 기자간담회 자청 '조건부 사과' 강조 뒤 당일 오후 돌연 시의회 찾아가 '사과'
▶박승원 시장과 박성민 시의장간 '모종의 합의 있었나' 추측 속에 '朴 시장 출구전략' 해석까지 분분

지난 1일 오후 광명시의회에서 박승원 시장이 시의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한 뒤 시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미수 시의원, 한주원 시의원, 박성민 시의장, 박승원 시장, 이주희 시의원, 이일규 시의원, 현충열 시의원, 김윤호 시의원./광명시의회 제공
지난 1일 오후 광명시의회에서 박승원 시장이 시의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한 뒤 시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미수 시의원, 한주원 시의원, 박성민 시의장, 박승원 시장, 이주희 시의원, 이일규 시의원, 현충열 시의원, 김윤호 시의원./광명시의회 제공

박승원 광명시장이 결국 시의원들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표명하면서 '시장과 시의회 갈등'이 봉합된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박승원 시장이 지난 1일 오전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하며 '조건부 사과'를 강력하게 피력한 당일 오후 갑작스럽게 사과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면에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박승원 시장의 출구전략'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들만 난무하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시의회를 찾아가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던 시의원들에게 사과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환영의 표시를 하면서 이틀 동안 중단시켰던 '제265회 광명시의회 정례회'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박승원 시장은 앞선 오전 10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임위위원회에서 부결된 조례안 3개 본회의장에서 시의장의 직권상정' 이후 '사과'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박승원 시장은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에도 시의원들을 만났지만 박승원 시장은 '조건부 사과'를 강조한 반면 시의원들은 '사과 우선'을 강력 요구하면서 갈등 봉합 대신 양측 입장한 확인하는 만남을 가졌던 터였다.

이로인해 박승원 시장과 시의원들의 갈등이 장기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박승원 시장은 돌연 기자간담회를 연 당일 오후 시의원들을 찾아가 사과하면서 갈등 양산이 매듭지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박승원 시장이 시의원들에게 내밀었던 '합의서'가 밀실에서 다른 방식으로 타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승원 시장이 '부결 조례 3건 직권상정'을 제1순위로 내걸었던 사항을 뒤에 배치하고 우선 사과하면 이후에 '제265회 정례회' 마지막날 본회의장에서 시의장이 직권상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박성민 시의장은 "합의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직권상정은 의장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박승원 시장은 조건 없이 시의원들을 찾아와서 사과했다"고 모종의 합의를 부정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박승원 시장이 지난 1일 실시한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했지만 언론들의 반응이 싸늘한 것을 직감,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다는 판단하에 '출구전략'으로 시의회를 찾아가 사과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 시의원은 "시장께서는 SNS 상에 올린 '묵과하지 않겠다'라는 표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조건 없이 사과를 하셨다"면서 "사과를 하셨다고 부결된 조례안 3건이 향후 수정 보완이라는 절차 없이 이번 회기에서 부활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앞서 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박승원 시장의 중점사업 관련 조례안 3개를 부결시켰고, 박승원 시장은 이틀 후 자신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묻지마 조례부결 무엇을 위한 정치인가? 누굴 위한 견제인가?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고 시의회를 협박하는 표현을 사용해 시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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