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 "우선 사과 없다" vs 시의회 "조건부 사과 안 돼"... 평행선 지속
상태바
박승원 광명시장 "우선 사과 없다" vs 시의회 "조건부 사과 안 돼"... 평행선 지속
  • 유성열 기자
  • 승인 2021.12.01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30일 시의회 의사 일정 중단 7시간만에 박승원 시장 시의원들 만났지만 양측 입장만 확인
▶朴 시장 "합의서 동의하면 본의장서 사과 의향 있다" vs 시의원들 "의회 무시 단어에 사과 우선" 강경
▶한주원 시의원 합의서만 강조 朴 시장 향해 "사과 하러 오신 것 아니냐?" 어이 없어하며 박차고 나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20분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의회 시의장실에서 박성민 시의장과 김윤호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만난 뒤 시의회 3층에 있는 시의원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유성열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5시 20분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의회 시의장실에서 박성민 시의장과 김윤호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만난 뒤 시의회 3층에 있는 시의원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유성열 기자

"시장님, 사과하러 (시의회) 오신 거 아닙니까?"(한주원 의원)

"저는 대화하러 왔습니다. 합의서에 동의해 주시면 사과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제가 여기에서 굴복하고 가라는 겁니까?"(박승원 시장)

박승원 광명시장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의 부적절한 단어 사용 후 사과 대신 '부결 안건 시의장 직권상정'을 조건부로 내걸면서 시의회가 정례회 일정을 중단하는 극한 대립으로 치달은 가운데 박승원 시장이 대화를 위해 시의회를 찾았지만 양측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평생선을 긋는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박승원 시장은 의회 일정이 중단된 지난달 30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시의원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시의원들은 '조건부'가 아닌 우선 '사과'를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박승원 시장은 시의회 상임위가 지난달 23일 부결시킨 조례안 3개에 대한 '본회의 부의(附議)'에 동의해 줄 것을 전제 조건으로 재차 강조하면서 이번 사태가 한 치 양보 없는 대립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의회 3층에서 시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유성열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의회 3층에서 시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유성열 기자

광명시의회는 2022년도 예산안에 대한 2개 상임위 심의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회의를 여는 대신 앞선 오전 9시 30분 박성민 시의장 주재 하에 의원총회를 열고 의사일정 보이콧을 결정했다.

이는 박승원 시장이 박성민 시의장을 통해 '부결된 3개 조례안 본회의(12월 3일) 부의' 후 SNS 상에 개재된 내용에 대해 유감(遺憾)' 표명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박성민 시의장과 박덕수 부의장, 김윤호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 3명이 서명해 줄 것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시의원들은 의총에서 박승원 시장이 전달해 온 합의서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상임위 활동을 보이콧, 박승원 시장의 '우선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2개 상임위가 중단된 상황에서 오후 5시쯤 박성민 시의장의 중재로 박승원 시장이 시의회에 모습을 드러내 시의원들과 20분 가량 대화를 시도했지만, 양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서로 등을 돌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박승원 시장은 시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역점으로 생각하는 3개 조례안 부결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후 전체 의원 12명 중에서 대표성을 띈 시의장, 부의장,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합의서 동의를 위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20분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의회 3층에서 시의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자리에 앉기 직전 박성민 시의장의 에스코트를 받고 있다./유성열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5시 20분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의회 3층에서 시의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자리에 앉기 직전 박성민 시의장의 에스코트를 받고 있다./유성열 기자

그러나 박승원 시장을 만난 시의원들은 "사과하러 오신 것 아니냐?(한주원 시의원)", "시의회를 무시했다. 조건 없는 사과를 요청하는 거다(이주희 시의원)", "시장께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조미수 시의원)", "조건을 내걸면 계속 감정만 쌓인다(이일규 시의원)"는 등 박승원 시장이 SNS 상에 표현한 '묵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우선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대화가 진행된 20분 동안 박성민 시의장과 김윤호 대표의원이 나름 중재에 나섰지만, 시의회를 무시하는 단어를 사용한 박승원 시장을 향한 시의원들의 격한 감정을 추스리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대화 중간에는 한주원 시의원이 박승원 시장을 향해 "사과하러 오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박승원 시장은 시의원들과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SNS에 올린 글은 내릴 생각이 없다. SNS에 올린 글이 시의원님들 마음에 힘드시다면 본회의장에서 사과할 의향은 있지만, 부결된 안건 3개를 12월 3일 본회의에서 시의장 권한으로 직권상정되어야 한다"며 "대화의 결론은 합의서에 사인하는 것이다. 의회에서 합의서 내용을 수정해서 오면 다시 얘기할 것이다. 제가 경기도의원 시절 배운 것이 그런 것이다"라고 의중을 피력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