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01] 광명시청 홍보담당관의 무능함에 대해
상태바
[기자수첩 #01] 광명시청 홍보담당관의 무능함에 대해
  • 유성열 기자
  • 승인 2021.11.08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성열 기자
유성열 기자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중앙부처와 전국 17곳의 광역자치단체 및 226곳의 기초자치단체에는, 저마다 기관에서 펼치는 행정 및 수장(首長)의 치적을 알리는 대변인실 또는 홍보담당관실 등 대(對) 언론창구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불철주야 취재활동을 펼치는 기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공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자들이 각 기관의 수장에게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사사건건 물어볼 수 없기에 대변인이나 홍보담당관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때로는 친밀감이 형성되었다는 이유로 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자들 내부에서는 가급적 대변인이나 홍보담당관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이유는 홍보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을 '패싱'하지 않고 최대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는 이론이 기자들 내부에서는 불문율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 역시 지난 5일 광명시가 주최 및 주관한 '제2회 소상공인의 날' 행사 때 박승원 시장이 불참한 이유를, 박승원 시장에게 직접 묻지 않고 시청 홍보담당관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었다.

특히 이날 총 32명의 시민들에게 수여될 표창장 중에서 12명에게는 '광명시장상(賞)'이 수여됐는데, 불참한 박승원 시장 대신 이종구 부시장이 대리 수여한 터여서 "박승원 시장은 왜 하필 이런 날 불참했을까?"라는 의구심은 쉽사리 떨어낼 수가 없었기에 알고 싶었다.

더욱이 박승원 시장은 이달 초 제주도에서 진행된 광명시장애인체육회와 서귀포장애인체육회와의 업무협약 때 먼 길을 마다하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갈 정도로 열정을 보였었다.

그런데 2년 가까이 진행된 코로나19 시국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버텨나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행사에, 그것도 시장 본인 명의의 표창장을 부시장이 대신해서 수여하도록 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광명시청 홍보담당관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은 "저도 매일 아침 보고를 가는데 '시장님이 휴가 중이셔서 (오늘) 보고는 없습니다'라는 통보만 받았습니다"였다. 그렇다보니 박승원 시장이 휴가를 낸 이유는 홍보담당관을 통해서는 더더욱 알리가 없는 노릇이었다.

이 말을 해석하면 홍보담당관 역시 박승원 시장의 휴가 신청을 당일(11월 5일) 알았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다. '시장의 입' 역할을 하는 홍보담당관이 시장의 휴가를 당일 아침에, 그것도 당일 보고를 위해 비서실을 가서야 알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대해 시청 내부에서는 "홍보담당관이 시장의 휴가 신청 이유를 모를리가 없다. 알아도 이야기 해주기가 껄끄러워서 둘러댔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중론이다. 만약 후자라면 '소상공인의 날' 행사 때 박승원 시장이 굳이 휴가를 낸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고, 전자라면 홍보담당관의 '무능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기자생활을 20년 째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공무원에 대해 기사를 쓸 때 사적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도대체 박승원 시장은 무슨 이유로 소상공인들에게 수여할 본인 명의의 표창장을 부시장에게 대신 수여토록 했을까. 그날 무슨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휴가를 낼 수밖에 없었을까. 그렇다고 박승원 시장이 몸이 아파서 병가를 낸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차라리 '아팠다'면 이유가 될 수가 있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홍보담당관은 박승원 시장이 휴가를 낸 이유는 고사하고 휴가를 낸 것을 당일 알았다고 말했다. 만약 광명시청 홍보담당관의 말이 100% 진실이라면 그는 홍보담당관의 자리에 있기에는 부족한 사람이다. 시장이 패싱하는 사람이 홍보담당관이라는 중책을 맡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이미 박승원 시장에게 홍보담당관은 안중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자에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마치 본인은 모르는 것처럼 연기를 했다면, '광명포스트'라는 언론을 대하는 그의 행동에 대해 무거운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무원은 언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언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