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본회의 상정 하루 앞선 20일 민주당 의총서 불신임 사유 밝히지 않고 표결 강행
▶민주당 의총 문제점 본회의장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민주당 시의원들간 고성 오가기도

21일 오전 광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성민 시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되자 이형덕 시의원이 "불신임 사유가 무엇이냐"고 임시 의장인 조미수 시의원에게 고함을 치자 민주당 대표의원인 김윤호 시의원이 이형덕 시의원을 제지하고 있다./유성열 기자
21일 오전 광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성민 시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되자 이형덕 시의원이 "불신임 사유가 무엇이냐"고 임시 의장인 조미수 시의원에게 고함을 치자 민주당 대표의원인 김윤호 시의원이 이형덕 시의원을 제지하고 있다./유성열 기자

광명시의회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주도로 21일 박성민 시의장(무소속)에 대한 불신임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시의장 공석'이라는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하루 앞선 지난 20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성민 시의장 불신임 찬반 투표 직전 '불신임 사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재적 의원 12명 중 9명을 차지하는 민주당 광명시의회 시의원들은 21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64회 임시회 폐회날 박성민 시의장 불신임 이유를 현충열 시의원을 통해 밝혔지만, 앞선 민주당 의총에서는 일부 시의원들이 '납득 불가'라며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인 김윤호 시의원 주도로 불신임 찬반을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여 향후 '불공정한 방식'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광명시의회는 제264회 임시회 폐회날 휴가를 요청한 박덕수 부의장(국민의힘) 불출석 하에 불신임 당사자인 박성민 시의장을 제외하고 10명이 참석해 '박성민 시의장 불신임안'을 임시 의장 체제하에 다뤘다.

그러나 절차 무시 및 민주당 횡포를 지적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김연우 시의원(국민의힘)이 빠진 상태에서 오로지 민주당 시의원 9명만이 참석한 상태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찬성 8명, 기권 1명으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현충열 시의원은 ▲시의회 회의 질서 유지를 못한 '직무유기' ▲시의원 자유발전 제한 관련 안건 상정 및 철회에 따른 '지위남용' ▲의회 품위 손상 등 6가지 사유를 A4 용지 3장 분량으로 어느정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불신임의 필요성을 동료의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김윤호 대표의원은 앞선 20일 열린 의총에서 이같은 설명은 고사하고 '지방자치법 36조에 의거', '지방자치법 49조에 의거' 등 법률명만 설명하고 불신임에 대한 표결을 강행, 일부 시의원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묻지마식' 찬반 투표를 통해 결국 9명 중 과반인 5명 찬성(3명 반대, 1명 기권)으로 민주당 내에서 불신임을 채택했다.

민주당 의총에서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은 21일 본회의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현충열 시의원이 불신임안을 올렸고, 임시 의장 선출 후 해당 안건을 다루겠다고 했는데도 박성민 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채택 사유는 본회의장에서의 표결만 남겨둔 상태에서 불신임안을 올린 현충열 시의원이 불신임 사유를 밝히면서 방청석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 사이에서 '공산당식 아니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부 시의원들이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본회의장에서 시의원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미 하루 전달 민주당 의총에서 당론으로 채택된 상황이어서 일부 시의원들의 지적은 공허한 메아리로만 본회의장을 떠돌았다.

특히 이일규 시의원은 불신임안 사유를 밝히기 직전 갑자기 '비공개 회의' 진행을 요청, 민주당 시의원 9명 중 6명이 찬성해 받아들여지면서 방청석에 있던 언론인들이 반발하자 '공개 회의'로 급전환하는 웃지못할 해프닝까지 연출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박성민 시의장 불신임안'이 과연 누구를 위한 불신임인지에 대한 물음표만 남긴 상태에서 '광명 기초의회 민주적 절차 상실'이라는 비난만 남긴 채 '기초의회 무용론' 및 '시의장 왕따'라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남긴 채 '시의장 공석'이라는 사태를 맞게 됐다.

이에 대해 모 시의원은 "방식도 없고 절차도 없고 도대체 시의원들이라는 사람들이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깜깜이 불신임안 처리가 어디에 있느냐. 시민들 만나기가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가 광명시의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더불어'라는 말은 누구와 더불어 한다는 것이고, '민주'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지 민주당 시의원들이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 제8회 시의회 민주당 시의원들의 작태를 보니 내년 대선 결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성민 시의장은 본인에 대한 불신임 상정을 알리고 의장석에서 자리를 뜨기 직전 신상발언에서 "의회를 봉합하지 못한 본인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온 마음을 담아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불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이익을 취했다면 스스로 의장직에서 물러나겠지만 불신임 사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민주당 의총에서 표결을 한 부분에 대해 시민들이 용납하실 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긴 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명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