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위해 수의계약 정기적으로 체결 의혹
▶A업체 알고 보니 광명 업체 아니라 서류상으로 '광명 업체' 위장
▶최근 문제 불거지자 부랴부랴 이전했다지만 이마저도 '빈 사무실'
▶"박승원 시장 측근 개입 안 했으면 이런 일 이뤄지기 힘들다" 관측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A업체 서울 사무실(지사) 사진], [2019년 12월 광명 본사라고 사업지 이전한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 소재지 건물], [최근 마련한 광명 일직동 한 건물 내 사무실 문, 하지만 닫혀 있었음] 그리고 [광명시청 전경].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A업체 서울 사무실(지사) 사진], [2019년 12월 광명 본사라고 사업지 이전한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 소재지 건물], [최근 마련한 광명 일직동 한 건물 내 사무실 문, 하지만 닫혀 있었음] 그리고 [광명시청 전경].

광명시가 관급 공사 수의계약 체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게 일감을 몰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한 정황이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특정 업체의 경우 회사 주소지가 '광명'이라는 점을 내세워 주소지 변경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광명시로부터 수의계약을 거의 매달 1건씩 따냈지만, 확인 결과 해당 주소지에는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일각에서는, 박승원 광명시장 측근이 해당 업체에게 관급 공사를 주기 위해 어떠한 형식으로든 '주소지 이전'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A업체는 2019년 12월 서울에서 경기도 광명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이듬해  3월 광명시청 시장실과 부시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올해 7월 광명시의회 운영위원실 리모델링 공사까지 1년 4개월 동안 수의계약만 총 12건에 공사비는 2억원이 넘는다.

해당 업체는 수의계약 외에도 2020년 5월 KTX광명역 국제무역센터 내 광명시 소유 200㎡ 남짓한 공간 리모델링을 위한 8380만 원 짜리 공개 입찰계약 마저 광명지역 내 17개 업체를 물리치고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A업체는 지난 2019년 12월 본사를 서울 금천구에서 경기 광명시 가학동으로 이전했다고 광명세무서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A업체는 여전히 서울 금천구에서 영업 중으로 광명 본사는 존재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업체는 본보 보도(2021년 8월 3일 보도 '특정 업체 밀어주기? 광명시의회 '수상한 공사' 의혹) 이후,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페이퍼 컴퍼니'가 문제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일직동으로 이전했다고 소문을 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직동 본사 사무실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퍼 컴퍼니'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A업체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업체 대표는 부재 중이었고, 연락처를 남겼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는 상태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청 관계자는 "2020년 시장실과 부시장실 내부 리모델링을 공사를 위해 실력이 좋은 업체를 수소문하던 중 지인이 A업체를 소개해줬다"며 "소문대로 실력이 좋았다. 그렇다보니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청 내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청 내 특정인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이처럼 광명에 사무실도 없는 업체가 관급 공사를 주기적으로 따낼 수 없다는 분석이다.

B씨는 "광명에서 디자인 관련해서 실력 좋은 업체가 한두 곳이겠는가. 이같은 커넥션은 박승원 시장 측근이 무시 못할 힘을 발휘하는 특정인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블랙 커넥션'이 분명하다. A업체 외에도 이같은 의혹으로 수의계약을 따낸 업체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특정인과 업체 간에 검은 돈이 오고 갔을 가능성이 충분한만큼 수사기관에서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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